제주시민단체가 성산포 신양 해안사구 위에 설치되는 데크 조성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서귀포시는 신양 해안사구 일대에서 '성산읍 갯벌식생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양 해안사구의 일부인 성산읍 광치기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잘피 및 순비기나무 등 탄소 흡수 능력이 탁월한 블루카본 식물을 식재해 해안사구와 해안의 생태적 기능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2025년까지 총 사업비 144억 원(국비 101억, 도비 43억)을 투입해 잘피 및 순비기나무 등 제주 토종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한다. 블루카본 확대와 함께 인근 유명 관광자원과 연계한 해양생태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된다.
신양 해안사구는 길이 3000m, 폭 180m의 대규모 해안사구로, 도내 사구 중에서도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는 곳이다. 성산일출봉-바다-신양리층-신양사구가 어우러진 매우 아름답고 독특한 경관이 만들어져 장관을 연출한다.
제주자연의벗 공동대표(강영식, 김명선)는 24일 성명을 내고 "신양 해안사구의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데크 시설 설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신양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태안의 신두리 사구에 비해 지질, 생태, 경관적 가치도 그에 못지않다"며 "더욱이 지질학 교과서에도 실린 신양리층과 함께 묶는다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장 조사 결과 "원래 취지인 블루카본 식물 복원 사업은 미미하고 데크 시설 조성에만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었다"며 국비 지원 취지에 전혀 걸맞지 않은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이 곳에 식재되는 순비기나무는 신양 해안사구 총 36㎡(12㎡ x 3곳) 면적에 불과하지만, 데크 시설은 신양 해안사구 전 구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신양해안사구는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제주도에서도 생태경관이 우수한 곳임을 인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진행하는 ‘이곳만은 지키자’시민 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신양 해안사구 복원을 위한 데크 시설 공사가 오히려 해안사구 훼손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공사 중인 데크 시설은 "사구 복원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오히려, 이곳에 현재 설치돼 있는 야자매트를 철거해 사구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 시점에 오히려 더 큰 데크 시설을 조성해 사구 훼손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귀포시가 추진 중인 '성산일출봉 등 주변 관광 자원과 연계한 생태관광 활성화' 사업에 대해서도 이들은 "신양해안사구 복원이 제대로 된 토대 이후에 진행돼야 한다"며 "순서가 바뀌었다. 신양 해안사구의 경관과 생태계를 저해하면서 과도한 데크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데크 시설을 철거하고 해안사구 전문가의 자문과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원래 목적인 갯벌식생 복원사업으로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한다"며 "이를 재검토하지 않고 강행한다면 제주도는 법적인 조치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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