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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모내기로 두 번 수확…충남도 ‘움벼 재배’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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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모내기로 두 번 수확…충남도 ‘움벼 재배’ 첫 성공

초조생종 ‘빠르미’ 활용해 국내 최초 현장 실증…벼베기 후 물만 대면 80일 만에 20% 추가 수확

▲당진시 송악읍 논에서 콤바인이 움벼 수확을 하고 있다 ⓒ충남도

충남도가 자체 개발한 초조생종 벼 ‘빠르미’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한 번의 모내기로 두 번 수확이 가능한 ‘움벼(라툰) 재배 기술’ 현장 실증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기존 이기작·이모작 기술을 넘어, 한 번 심은 벼에서 두 번 수확하는 ‘초고효율 재배 시스템’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충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움벼 재배는 한 번 수확한 벼의 그루터기에서 새순을 키워 다시 벼를 수확하는 방식이며, 논을 갈아엎지 않고 물과 소량의 비료만 공급해 벼를 재생시키는 ‘저투입형 벼 재배 기술’로, 노동력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움벼 재배는 동남아시아나 미국 남부 등 고온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충남도농업기술원은 생육 기간이 짧고 재생력이 강한 빠르미 품종을 이용하면 국내에서도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연구를 이어왔다.

이번 현장 실증은 홍성 서부면 3만㎡, 당진 송악면 4만 5000㎡ 규모 논에서 진행됐다.

5월 초 모내기를 하고 8월 초 첫 수확을 마친 뒤, 밑동을 그대로 두고 물을 대어 10월 하순 두 번째 수확에 나섰다.

그 결과, 첫 수확에서 10a당 450㎏을 거둔 뒤, 두 번째 수확에서는 1차 대비 약 20% 수준(10a당 90㎏) 의 수확량을 기록했다.

두 차례 합산 수확량은 10a당 540㎏으로, 일반 벼의 수확량 527㎏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첫 수확분은 8월 초 ‘프리미엄 햅쌀’로 높은 가격에 판매돼, 2차 수확으로 얻는 추가 수익까지 더하면 농가 소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태 농업기술원 쌀연구팀장은 “움벼 재배는 1차 수확 후 경운·육묘·이앙 등 추가 농작업이 필요 없이 물을 채워 키우거나, 물을 채우고 약간의 비료를 살포하면 되기 때문에 노동력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움벼 재배는 또 고온 피해 없이 등숙이 이뤄져 쌀 품질이 우수하며, 벼멸구나 도열병 등 병해충 피해도 적고, 태풍 등에도 쓰러지지 않아 기후위기에 대응한 미래 벼 재배 기술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학헌 충남도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수량성과 품질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움벼 재배 표준모델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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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프레시안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상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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