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부터 시장에서 장사하며 7남매를 키웠어요. 막내를 대학까지 보내는 게 평생의 소원이었는데, 전남대학교가 우리 아들을 훌륭한 법조인으로 키워줘 늘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광주 상무금요일장에서 평생 채소를 팔며 자녀를 키워낸 노모가 아들을 법조인으로 키워준 모교에 2년 연속 수천만원을 기부해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상무금요일장에서 평생을 성실하게 일해 온 이임순 여사(89)다.

22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이 여사는 지난해 10월 아들 이금규 변호사의 모교인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부했고, 최근 자신의 생일을 맞아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여사는 "평생 시장에서 장사하며 조금씩 모은 돈을 의미 있게 쓰고 싶었다"며 "이제는 자식들도 제자리에서 잘 살고 있으니 고생하며 번 돈을 학생들을 위해 보람 있게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자녀들은 어머니의 뜻을 기려 막내아들의 모교인 전남대에 기부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이 여사는 "많지 않은 돈이지만 학생들이 마음 편히 공부하고 사회의 재목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기부를 실천했다.
이 여사의 막내아들은 현재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특별검사보로 활동 중인 이금규 법무법인 도시 대표다. 전남대 법학과 출신인 이 변호사는 사법시험 합격 후 검사로 재직했으며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국회 측 소추대리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남대는 지난 6월 이 변호사에게 '자랑스러운 전남대인상'을 수여한 바 있다.
정훈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평생 성실하게 일해 오신 어머님께서 아들의 모교에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셔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임순 여사님의 아름다운 뜻을 본받아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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