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총단결로 4대악습 철폐하자!" "중대재해 추방하고 불법하도급 박살내자!"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소속 호남권 건설노동자들이 16일 오후 광주에 집결해 '건설현장 4대악' 근절과 2025년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며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건설노조 광주전남·전북본부·제주본부 조합원 등 50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광주 남구 송암공원 인근 아파트 건설 현장 앞에서 '호남권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5열로 앉아 "불법하도급·임금체불 퇴출, 중대재해 추방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오늘 이 자리는 더 이상 죽음의 일터, 불법의 현장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절박한 외침의 자리"라며 "중대재해·불법하도급·불법고용·임금체불이라는 '건설현장 4대악'을 끝장내고 노동자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총파업에 나선다"고 선포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건설 자본과 행정 당국이 유독 호남 지역을 홀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사에 나선 이광민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장은 "2022년 광주에서 대형 참사가 벌어진 원인은 건설 재벌의 불법 하도급과 속도전, 그리고 이를 방치한 광주시의 무능한 행정력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호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임금 협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올해 교섭 역시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호남을 무시하는 건설 재벌의 오만함과 광주시의 무능한 행정력 때문"이라고 맹비난했다.
강한수 전국건설노조 사무처장은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정권이 바뀌었지만 썩어 빠진 건설 현장은 그대로"라며 "특히 호남 지역은 일자리가 없고,건설 자본들은 이를 빌미로 임금을 깎고 불법 하도급과 임금 체불을 일삼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작년에 이루지 못한 임금 협약을 2025년에는 반드시 쟁취하고 4대악을 뿌리 뽑는 투쟁에 전국의 동지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 건설 현장에서 20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노조는 지난 9월부터 '건설현장 4대악' 근절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지난 5월부터 시작된 2025년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자 이날 전국 4개 권역에서 동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김의선 민주노총 광주본부 부본부장, 김주업 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해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혔다. 조합원들은 집회 막바지에 '건설현장 4대악'을 붙여 놓은 얼음으로 만든 상징물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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