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직원들 사이에서 조직문화 개선과 보고서 줄이기 등 업무 효율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농촌진흥청지부(농진청지부)는 9월 15일부터 26일까지 청내 공무원 340명을 대상으로 '닮고 싶은 상사' 설문조사에 나섰다.
이번 조사는 본청 국장과 소속기관 부장 등 총 16명의 간부를 대상으로 △조직목표 △동기부여 △합리성·명확성 △직원존중·소통 △업무효율 등 10개 문항에 대해 평가했으며, 평가점수는 최저 2.2점에서 최고 4.4점까지 큰 격차를 보였다.

하위 평가를 받은 리더의 경우 소통 부재와 전문성 부족, 업무 비효율의 문제를 그대로 노출했다. 직원 의견을 무시하고 반말 등 부적절한 호칭과 언어를 사용했으며 경력직 내부 전문가보다 외부 의견을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성이 부족한 리더는 연구 업무보다 의전·홍보에 치중하며 본인 경험에만 의존한 업무지시를 내렸다는 평을 받았다.
또 지나치게 많은 보고자료 및 설명자료 작성과 비효율적 대면보고를 요구하며 연구집중을 방해하는 부가업무를 과다하게 부여하는 '업무비효율 리더'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밖에 직원에 대한 인격모독적 발언이나 개인 감정을 업무에 투영하고 직원 사기를 저하시키는 부정적 발언을 하는 등 '감정적 대응 리더십'도 문제가 됐다.
농진청 지부는 이와 관련해 △소통과 조직문화 개선 △전문성 개선 △업무 효율화 △제도 개선 등 4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존댓말과 적절한 호칭을 사용하고 내부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며 직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자율성 보장과 격려를 통한 동기부여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리더가 전문지식 부족으로 과다한 보고자료와 설명자료를 요구하는 등 업무 비효율을 초래하므로 부서장 임명 시 전문성을 우선 고려해야 하며 연구 내실 중심의 업무 추진과 보고서 작성 횟수와 형식 간소화, 비대면 회의 및 보고 활용, 과잉 의전 등 불필요한 일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상위 평가를 받은 리더의 강점으로는 △인간적 배려와 수평적 소통 △전문성과 솔선수범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 △전략적 사고와 비전 제시 등으로 나타났다.

모든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는가 하면 해당 분야에 대한 풍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며 직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을 파악해 상시 조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또 업무지시가 명료하고 구체적이며 초기부터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불필요한 재작업을 막았는가 하면 장단기적 변화를 전략적 관점에서 예측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보였다고 농진청 지부는 분석했다.
농진청 지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조직 내 바람직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전문성과 소통, 합리성을 갖춘 리더십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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