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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위기' 가자지구 향하다 이스라엘에 붙잡힌 한국인, 무사히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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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위기' 가자지구 향하다 이스라엘에 붙잡힌 한국인, 무사히 풀려나

외교부 "자진 추방되어 조만간 귀국길에 오를 예정"…한국인 김씨, 가자지구 선박으로 접근하다 이스라엘군에 나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향하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됐던 한국 국적 활동가가 자진 추방(voluntary deportation) 형식으로 이스라엘을 떠나 귀국할 예정이다.

10일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구금되었던 우리 국민이 10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향하는 항공편을 통해 자진 추방(voluntary deportation)되어 조만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간 본부 및 주이스라엘대사관 차원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총력 대응해 왔다"며 "9일 주이스라엘대사관 영사를 우리 국민 구금 시설에 급파하여 신속하게 영사면담을 실시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였으며, 동인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이스라엘대사관 영사는 공항에서 동인의 항공기 탑승 및 이륙까지 확인했고, 주이스탄불총영사관 등 현지 공관을 통해서도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5시40분 경 김아현 (활동명 해초) 씨가 탑승한 가자지구 구호 선박 '알라 알 나자르'(Alaa Al Najjar)호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됐다.

김 씨의 소식을 전하던 시민단체 '개척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날 해당 선박이 "이스라엘 관할권 밖에서 국제법에 따라 평화롭게 항해하는 동안 이스라엘에 의해 불법적으로 납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씨는 출발하기에 앞서 "제 이름은 김아현이고 대한민국 출신입니다.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우리는 바다에서 가로막혔고, 저는 이스라엘 점령군이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가담한 국가의 군대에 의해 납치된 것입니다. 저는 모든 동지들, 친구들, 가족들에게 대한민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여 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라는 영상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 씨가 이같은 영상을 미리 찍어둔 이유는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 선박이 번번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이달 1일에도 구호 물품을 실은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가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나포됐는데, 당시 이 선박에는 스웨덴의 기후 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포함돼 있었다.

김 씨가 탑승한 구호 선박은 '천 개의 매들린 호' 가자 구호 선단 11척 중 한 척이었으며, 30개국 출신 150명 활동가가 구호 물품 전달을 시도했다. 이 선단에 탑승했던 활동가 중 한국 국적자는 김 씨가 유일했다.

세계 곳곳의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가 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선박에 몸을 싣는 이유는 가자지구의 기아 상태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육로를 이용한 구호 물품 반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3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전쟁 지역인 가자지구에 갇힌 210만 명의 사람들은 총알과 폭탄 외에도 또 다른 살인자,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방송 CNN이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집단 기아는 인구의 상당 부분이 굶주리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가자 인구의 상당 부분이 굶주리고 있다. 이걸 집단 기아가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다"며 "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매우 명백하다. 봉쇄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김아현(활동명 해초) 씨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러 떠나기 전에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개척자들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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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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