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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강북 정치인 책임론'에…민주당 "무책임", "유체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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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강북 정치인 책임론'에…민주당 "무책임", "유체이탈"

김영배 "신통기획 책임전가"…한민수 "강북에 용서부터 구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북 지역 개발 속도가 느린 것이 안타깝다", "강북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정치인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등 강북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저격하고 나선데 대해 민주당 측이 "무책임한 발언",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등 강력 반발했다.

서울 성북갑 지역구인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1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시장이 '강북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강북 개발론을 꺼낸 데 대해 "지난 5년간 뭐 하시다가 이제와서 강북 개발이 안된 것을 강북에 있는 다른 정치인들 탓을 하시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오 시장이 추진해온 '서울시 신속통합 기획'(신통 기획)을 두고 "196개 사업장 중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게 66개, 그러니까 34%밖에 안 됐다", "윤석열 정부 3년을 포함해서 서울에 제대로 된 주택 공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강북 개발론은) 자기의 실정을 덮으려고 오히려 강북 지역에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 프레임"이라고 했다.

그는 오 시장이 강남3구와 용산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지정을 해제-재지정-철회하는 등 정책 혼선을 일으킨 것을 들어 "본인이 강남 지역의 토지 허가제와 관련해서 큰 사고를 지난번에 쳤었잖나"라며 "오히려 강북을 꺼내서 강남에서 자기가 했던 그런 사고를 수습하려고 하는 모습"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 시장이) 일을 하나도 한 게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걸 덮고 (2026 지방) 선거를 준비하려고 가만히 보니까 어떻게 할까 해서 민주당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려고 하는 그런 전형적인 아주 못된 형태"라고 재차 비판했다.

서울 강북을 지역구인 같은 당 한민수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시장 발언을 두고 "오 시장님의 이 말씀을 듣고 딱 첫 받았던 느낌이 '선거철이 왔구나'"라며 "(강북·강남 불균형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프레임을 바꿔서 선거용으로 써보겠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오 시장은 33대·34대 서울시장, 38대·39대 서울시장, 10년간을 서울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분"이라며 "(불균형 문제에 대해) 시장이 반성을 하고 강북에 있는 시민들께 용서를 구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접근해야지 딱 보니까 선거용"이라고 꼬집었다.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윤석열 씨나 이런 분들 있지 않나? 유체이탈 화법"이라고도 했다.

한 의원은 오 시장이 강북 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미아2 재정비촉진구역을 규제철폐 1호로 지정한 데 대해서도 "용적률이 완화되면 저는 개발 이쪽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인프라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얘기를 같이 해줘야지 이렇게 표심을 노리는 얘기를 딱 던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오 시장이 주택공급 31만 호 착공계획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착공 기준으로 하면 (오 시장이 추진한) 신통기획을 통한 주택이 사실상 0이다"라며 "다시 또 31만 호를 얘기했다는 건 선뜻 믿기는 (어렵다), '이것도 선거용 아닌가?' 이런 생각을 우리 시민들이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의원은 오 시장의 이 같은 행보가 지난 2008년 총선 당시의 '뉴타운 광풍'을 재현하려는 목적이란 분석엔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한다"고 동감을 표하면서도 "이번에는 먹히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오 시장은) 토허제로 서울을 비롯해서 대한민국을 정말 어렵게 만들지 않았나. 무능한 것뿐만 아니고 너무 인기영합주의고 치밀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20·21대 국회에서 서울 강북을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도 오 시장이 '강북 개발'을 제기한 지난 8일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2006년부터 20년 동안 서울시장으로 몇 번을 군림하면서 서울 주택공급을 위해 뭘 하셨길래 이제와서 남탓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서울시장을 하시고 계신 자기 반성부터 하셔야 이런 말도 먹히는 것"이라며 "그동안 '무상급식반대', '한강버스졸속행정', '마을버스낙후방치', '민생쿠폰정치공세' 등으로 시간낭비 하시던 분이 뒤늦게 주택공급 문제에서 남탓하시는 걸 보니 뭔가 조급하고 쫓기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더 건강한 서울 9988, 한가위 확.찐.살. 확빼기' 체력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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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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