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전북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2026년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구축 공모사업’에서 도내 4개소가 최종 선정돼 총 18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확보된 국비만 58억 원에 달한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은 지역 특화작목 중심의 첨단 유통거점을 확대하며, 생산부터 선별·저장·출하까지 전 과정을 스마트 기술로 통합 관리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선정된 지역은 △무주 2개소(국비 29억 원) △고창 1개소(국비 5억 원) △부안 1개소(국비 24억 원)다.
특히 무주는 사과 전용 스마트 APC를 추가 구축해 기존 선별 효율(32%)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선별시설 부족으로 무선별 사과가 타 지역 제품으로 둔갑 판매되던 문제를 해소하고, ‘무주 사과’의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부안군은 규격 외 농산물을 가공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가공형 스마트 APC’를 추진한다. 수박은 절단과일로, 양파는 가공양파로 상품화해 버려지던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할 방침이다.
스마트 APC는 단순 선별과 저장을 넘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유통시설이다. 자동화 선별라인과 온도·습도 제어시스템, 예측형 출하 관리 기능을 통해 농산물의 규격화·대량화 출하가 가능해지고, 물류비 절감과 상품 신뢰도 향상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전북도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농산물 유통 구조를 혁신하고, 고령화·인력 부족 등 농촌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을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APC를 통해 노동력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품질이 균일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민선식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4개소 선정은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니라, 농업 유통 전반을 혁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스마트 APC를 ‘농산물 디지털 유통 허브’로 키워 농업인의 실질적 소득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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