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주택가에서 ‘땅꺼짐’ 사고가 급증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사고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콘크리트로 덮는 임시 복구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기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아산갑)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지반침하 현황(2020~2025.8)’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는 총 12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37건이 발생하며 전년(17건)의 두 배를 넘었다.
사고 원인은 하수도 손상(41.8%)과 상수도 파손(13.9%) 등 노후 인프라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도 36건(29.5%)으로, 사고 10건 중 3건은 왜 땅이 꺼졌는지도 모른 채 복구된 셈이다.
사고는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강남(17건)·송파(16건)·성북(13건) 등 3개 자치구에서만 46건(37.7%)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다. 원인불명 사고 역시 이 지역에 집중됐다.
송파구 사고의 56.3%, 성북구 38.5%, 강남구 17.6%가 원인 미상이다.
복 의원은 “서울시가 원인도 파악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복구만 반복하고 있다”며 “예고된 인재이자 시민 생명을 담보로 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노후 인프라 전수조사와 원인 규명, 예방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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