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이었어도 저렇게 대문짝만하게 걸었겠습니까? 우리 아파트가 시의원 선거사무소입니까?"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광주 남구 주월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외벽에 S광주광역시의원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주민들이 어리둥절했다.
해당 건물은 아파트 모두 29층 규모로 5개 동(426세대)과 오피스텔 1개 동(169세대)이 한 단지처럼 붙어있는 독특한 구조다. 문제가 된 현수막은 단지 내 오피스텔 외벽에 설치됐다.

입주민들은 추석 연휴 직전에 아파트 미관을 해치는 대형 현수막이 기습적으로 설치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기 아파트라면 걸었겠나", "일부러 연휴 전날 설치했나", "안티는 확실히 모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측은 "5~6개월 전 관리단 투표를 통해 현수막 게시를 가결했다"고 밝혔으나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분통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S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해당 오피스텔에 사무실이 있어 현수막을 게시하게 됐다"며 "한달여 동안 사전에 공지도 하고 동의 절차도 거쳤지만 주민들과의 소통이 일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 간에 갈등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즉시 철거하기로 결정했다"며 "아파트 주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철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 의원은 "철거 업체에 연락했지만 명절 전날이라 도저히 인력을 구할 수 없다고 한다"며 "연휴 기간 중이라도 최대한 빨리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측은 철거 예정일을 오는 10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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