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안동·영양·청송·영덕 등 5개 시군에 대규모 피해를 남긴 초대형 산불 발생 6개월 만에,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경북 산불 피해 특별법’이 25일 국회를 통과했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특별법 통과를 요청한 만큼, 합의 처리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특별법으로 신속한 복구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단순한 원상복구를 넘어 지역 재창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특별법 통과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메세지를 통해 “전화위복(戰火爲福)의 각오로 피해 지역을 재창조 수준으로 발전시켜 세계적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바라보는 산에서 돈 되는 산으로, 사라지는 마을에서 살아나는 마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암 투병 속 도정에 매진하며, 주민 우선 행보를 원칙한 이 지사는 최근 3개월간 항암 치료를 받고 암세포가 95% 이상 줄었다는 희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불러주면 어디든 달려갔고, 맡겨진 일은 끝까지 책임졌다”며 공직자로서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특히 경북 산불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강한 추진력과 현장 밀착 행정은 여야 합의로 특별법을 성사시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이 지사는 아울러, 오는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한반도 현안 해결의 ‘빅딜 무대’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이번 특별법은 산불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넘어, 지역 산업·관광·문화 전반을 일신하는 새로운 뉴딜 정책 추진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피해 복구와 함께 산림자원을 활용한 전략 산업 육성, 국제 관광 명소 조성 등을 추진해 낙후된 농산어촌 지역의 체질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도정의 미래를 그려온 이철우 지사의 리더십이, 이번 특별법과 맞물려 경북 재도약의 원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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