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김천 도심 한복판에 욱일기 문양으로 도배된 외제차가 등장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대드림’에는 “김천 시내에서 촬영했다”는 제보와 함께 벤츠 SUV 차량 사진이 올라왔다. 차량 전·후면은 물론 측면 창문까지 욱일기 스티커가 빼곡히 붙어 있어 사실상 외관 전체가 욱일기 문양으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 대시보드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가 놓여 있어 눈길이 모아졌다.
해당 차량을 목격한 시민들은 “공공장소에 제국주의 상징을 버젓이 내보이는 것은 도를 넘은 행위”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 역시 “역사적 상처를 외면한 몰지각한 행동”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제보자는 “과거 인천에서 본 차량과 동일한 것 같다”며 반복적인 행동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욱일기 사용을 규제할 법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국회에는 욱일기 제작·유통·게시를 처벌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지만, 아직 통과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제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욱일기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와 침략전쟁을 상징하는 전범기”라며 “공공장소에서의 무분별한 노출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시 상기시키는 만큼 사회적 합의와 법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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