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죄송해요. 그때는 제가 사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가족을 위해, 그리고 저를 키워준 고향 안동을 위해 노래하겠습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주부 스타 탄생’ 준결승 무대에서 안동 출신 가수 이수나가 들려준 진솔한 고백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아버지와 새어머니, 여동생들 모두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논밭마저 친척에게 빼앗긴 뒤 가족을 위해 고향을 떠났다고 밝혔다. 생계를 위해 하루 10번 넘게 노래하며 버틴 끝에 6년 만에 가족을 서울로 데려왔지만, 친어머니의 동거 요청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전하며 “엄마 죄송합니다. 그때는 제가 사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날 가수 이수나는 “내가 태어난 뿌리를 알고, 가족의 소중함과 노래할 수 있는 감사함을 아는 안동의 가수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18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분명한 것은, 제 무대에는 언제나 가족을 향한 사랑과 고향 안동을 향한 그리움이 함께할 거라는 사실”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족과 고향을 잊지 않고 묵묵히 무대에 서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의 진심 어린 고백은 고향 안동 사람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역을 떠나 어렵게 삶을 일궈냈지만, 여전히 고향을 그리워하며 무대에 서고자 하는 그의 모습은 안동이 품은 인재의 따뜻한 자취를 보여준다.
이수나의 사연은 단순히 한 가수의 개인사가 아니다. 그것은 가족의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을 키워준 고향을 향한 사랑으로 이어진, 한 인간의 삶의 노래다.
그가 앞으로 고향 안동에서도 어떤 무대를 꾸며나갈지, 그리고 그의 노래가 어떤 울림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곧 다가올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무대에서도 그의 출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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