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복지센터의 촘촘한 복지시스템이 고독사 위험에 처한 50대 남성의 생명을 살렸다.
파주시 금촌3동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은 지난 8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접수된 '전기차단' 신고를 단서로 가족 없이 홀로 생활하던 A씨의 거주지를 직접 방문하게 됐다.
복지팀에 따르면 당시 A씨는 기아 상태였다. 실내엔 음식물과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화장실엔 배설물 흔적이 있는 등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더구나 A씨는 삶을 포기한 듯했다.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했던 복지팀은 퇴근 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A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A씨는 진단 결과 급성신부전과 통풍, 발 괴사 등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 또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근로 능력이 없다는 소견도 뒤따랐다. A씨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호전돼 현재는 호스피스병원으로 전원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
전종고 금촌3동장은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홀로 사는 이웃'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 계기가 됐다. 고독사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 발굴과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웃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금촌3동 행정복지센터는 A씨를 사례관리대상자로 지정하고 일시적 의료비 지원과 주거환경 개선, 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맞춤형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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