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수산식품이 올해 상반기에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두 자릿수 가까운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권 수요 확대와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의 성장에 힘입어, 전북이 K-푸드 수출의 새로운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2025년 1~6월 전북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3억 1087만 달러로, 전년 동기(2억 8375만 달러) 대비 9.6%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8.1%)을 웃도는 수치로, 전북이 전국 수출의 5.1%를 차지했다.
전북의 농수산식품 수출은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4억 9690만 달러, 2023년 5억 536만 달러, 2024년에는 5억 9684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도 상반기부터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 확대를 이끈 품목은 라면, 김, 김치, 빵류 등이다. 고급 가공기술과 세련된 포장이 강점으로 작용하며,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수출 효자'로 자리매김하며 도내 식품 제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전북도의 현장 중심 수출 지원 정책이 더해진 결과다.
전북도는 해외 박람회 참가, 전북 홍보관 운영, 판촉 행사 등을 통해 K-푸드의 해외 인지도를 높였고, 매주 수출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농수산식품 114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업 애로사항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한국산 제품에 15%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미국 수출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별 맞춤형 지원 강화와 신흥시장 개척,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해 수출 기반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민선식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전북 농수산식품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품질 향상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농가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수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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