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의 응급의료체계가 도농 간 의료 접근성 격차를 줄이며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환자 상태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병원과 연결하는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가 본격 운영되면서, 중증환자 골든타임 확보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소방본부는 올해 상반기 구급 출동 7만 2000여 건 중 약 3만 6000건이 병원이송으로 이어졌고, 이 가운데 심정지·외상·심뇌혈관질환 등 중증환자는 2500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5단계로 분류해 상황에 맞는 병원 매칭이 이뤄졌고, 특히 Level 1~2 중증환자 약 7000명 대부분이 실시간 병원 연계 시스템을 통해 신속히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체계는 구급대가 현장에서 입력한 환자 정보를 병원이 즉시 수신하고, 구급상황관리센터가 병원 수용 여부를 조율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전화 중심 방식보다 이송 속도와 정확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경증환자 비중도 주목된다. 전체 이송자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Level 3 환자 중 56.5%가 병원 선정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나, 경증이라 해도 병원 연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방본부는 참여 병원도 기존 24곳에서 32곳으로 확대했으며, 병원 응답률 역시 향상 중이다. 응급의료기관뿐 아니라 손가락 접합 등 특수 진료 가능 병원, 중증화상 분야는 타 시도 전문병원과 사전 연계하는 다층적 이송체계도 마련됐다.
전북소방본부는 하반기에도 병원 네트워크 강화와 구급대원 교육 고도화 등을 통해 이송체계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한 명의 응급환자에게 가장 빠르고 적절한 병원을 연결하는 일이 곧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도농복합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정밀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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