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겨레, 구성원 반발에도 허핑턴 매각 추진…진보지 존재 이유 져버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겨레, 구성원 반발에도 허핑턴 매각 추진…진보지 존재 이유 져버려"

허핑턴 노조 "실질적 사용자는 한겨레 최우성 사장, 노조와 공식 교섭 나서야"

한겨레가 자회사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자회사 일방 매각은 진보지인 <한겨레>의 존재 이유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구성원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노동조합은 25일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우성 한겨레 사장이 허핑턴을 졸속매각하려 한다"며 "허프를 팔아 넘기려는 곳은 CEO 동향을 주로 쓰는 친기업 성향 인터넷 경제매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과 성소수자,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수호하며 쉽고 재미있는 뉴스를 표방해 온 허프와는 정체성이 1억 광년쯤 떨어진 곳"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우리가 팔려갈 곳은 포괄임금제에 노조도 없다"며 "이런 곳에 팔려 가면 기사의 톤앤매너부터 180도 달라질 것이다. 결국 허프의 정체성과 철학은 뿌리째 흔들리다 못해 무너질 것이고, 팔려 간 노동자들은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단체협약상 '중대한 경영사 변경 시 사전 협의' 조항 무시 △당사자 동의 없이 연봉계약서 등 개인정보 인수의향사에 전달 △희망퇴직 강요 △편집국 간부의 노동조합 가입에 대한 문제제기 등 노동관계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겨레의 최 사장이 허핑턴의 "실질적 사용자"인데다 허핑턴 대표도 한겨레 출신이라며 "졸속 매각과 교섭 회피, 허위 설명, 변명을 그만두고 지금 즉시 노조와 공식 교섭 창구를 만들어 성실히 협의에 임하라"고 한겨레에 촉구했다.

곽상아 허핑턴포스트 노조 부위원장은 회견에서 이번 매각에 대해 "더 이상 진보언론이라 자처하기 힘든 퇴행"이라며 "최우성 사장이 파괴하고 있는 것은 허핑턴 노동자 몇 명의 일자리가 아니라 한겨레가 스스로 내세운 존재 이유"라고 비판했다.

앞서도 허핑턴 노조는 지난 16일 발표한 "최우성 한겨레 사장은 졸속 매각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한겨레의 허핑턴 매각을 비판했다.

이에 한겨레 측은 지난 21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허핑턴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노조와의 불성실한 협의가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주장에 대해 한겨레는 "모회사 지분 매각은 자회사 노조의 동의가 필요없는 모회사의 경영행위"라며 "사실상 노조를 대표하는 편집장과 부편집장에게 매각 관련 사실을 소상하게 알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 허핑턴 편집장과 부편집장은 노조 간부가 아니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한겨레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허핑턴 사측에 인수의향자에게 전달할 자료 리스트를 전달했고, 인수의향자와 매각 관련 자료를 주고 받을 거라는 사실을 허핑턴 편집장·부편집장에게 알렸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아 포괄적 동의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밖에 희망퇴직 강요 주장에 대해 "희망퇴직 이야기를 먼저 처음 언급한 것은 허핑턴 편집장"이라고, 편집국 간부의 노조 가입을 문제 삼았다는 데 대해 "혹시라도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면 안 되니까 노파심에 살펴보시라는 얘기를 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허핑턴포스트코리아노동조합이 25일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허핑턴 일방 매각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노동조합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