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중심으로 재편되는 채용시장의 흐름 속에서 광주광역시의 '청년 일경험드림'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광주광역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이 사업은 미취업 청년들에게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 청년 스스로 커리어를 설계하고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은 최대 5개월간 지역 내 다양한 사업장에서의 근무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 청년은 단순 체험을 넘어 실제 직무를 경험하며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다.
현직자 멘토링, 온보딩 교육, 채용 연계 지원까지 병행돼 '단순 일자리'가 아닌 '경력 설계의 시작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누적 참여자는 7700여 명. 광주시가 이 사업을 단순한 단기 고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청년의 삶을 설계하는 경로로 자리매김 시키려는 이유다.
2024년부터는 사업 유형도 다양화됐다. 주 40시간 근무의 '집중참여형'과 주 25시간, 5개월간 참여하는 '자기주도형'이 도입돼 청년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만족도 또한 이전보다 크게 상승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밖에 청년 채용으로 이어질 경우, 기업에 최대 연 24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도 신설돼 고용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은둔형 외톨이, 자립준비청년 등 취약계층에게는 가점을 부여해 포용적 접근을 강화했다.
광주광역시는 일자리 정책에만 머물지 않는다. 청년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인 주거 문제에도 손을 댔다. '청년맞춤형 주택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사업이 그것이다.
이 제도는 무주택 청년이 주택을 임차할 때 드는 대출이자 중 연 최대 200만원, 최장 4년간 지원해주는 정책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대출 전액을 보증하고, 광주은행이 최대 1억원을 연 2.5% 고정금리로 대출해주며, 이 중 2%는 광주광역시가 부담한다. 청년은 단 0.5%의 금리만 부담하면 된다.
올해부터는 기존 계약 갱신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전세사기 피해 청년에 대해서는 4년 이후에도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도 도입됐다.
신청 대상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으로, 일정 소득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전세보증금 2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적용된다.
광주광역시는 일자리와 주거, 두 축을 모두 잡기 위한 청년정책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숙 광주시 교육청년국장은 "광주청년 일경험드림은 청년들이 실제 직무현장에서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며 "청년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도시, 청년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주거·일자리 정책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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