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진구 개금동과 금정구 서동에서 불과 열흘 간격으로 어린이 화재 사망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새벽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1세 언니가 현장에서 숨졌고 중태에 빠졌던 7세 여동생도 하루 뒤인 6월 25일 끝내 사망했다.
이어 7월 2일 밤에는 금정구 서동의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10세 A양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동생 B양(7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월 24일 사망했다.
두 사건 모두 부모가 야간 근무 중이었던 사이에 발생해 돌봄 공백 상태의 아동들이 집중적으로 위험에 노출됐다는 공통점을 드러냈다.
부산경찰청은 이 같은 사건을 계기로 17일부터 연말까지 아동학대 위험이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학대취약아동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자치경찰위원회,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부산시아동보호종합센터 등이 참여하는 이번 합동점검은 아동학대 신고 이력이 있는 가정과 '아이사랑 부모교육' 연계 가정, 고위험군 아동 가정을 주요 대상으한다하며 맞벌이·한부모 가정에 대한 집중 점검도 함께 이뤄진다.
점검 과정에서는 경찰이 아동학대 예방을 맡고 소방과 전기안전공사는 화재 위험 요소를 집중 점검한다. 이에 경찰은 두 사건 모두 부모의 방임 여부 등 아동복지법 위반 가능성을 포함한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잇따른 사고가 단순한 화재나 부모 부재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의 돌봄 시스템과 노후 주거환경의 구조적 결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모든 아동이 사회의 보호 속에 놓일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함께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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