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2017년 이후 잠잠했던 ‘성홍열’, 갑자기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2017년 이후 잠잠했던 ‘성홍열’, 갑자기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소아·청소년 중심 성홍열 발생 증가…의정부시 보건소, 예방 수칙 준수 당부

2017년 이후 잠잠했던 ‘성홍열’이 8년 만에 다시 크게 번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홍열 유행은 3~4년 주기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으나, 최근 상황은 이러한 경향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성홍열은 ‘A군 베타 용혈성 연쇄구균’ 감염으로 인한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갑작스런 발열과 두통, 발진, 특징적인 ‘딸기 혀’가 대표적인 증상으로, 주로 환자와 보균자의 호흡기 분비물과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한국질병관리본부(KDCA)는 올해 상반기에 성홍열·A군 연쇄상구균 비침습 감염 환자가 전년 대비 15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4일 기준 국내 성홍열 발생 건수는 6049명으로,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인 6642명에 육박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성홍열은 겨울과 봄 사이에 유행하는 것이지만 올해에는 여름철까지 급증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세 미만 소아가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례적인 성홍열의 확산이 ‘면역부채(Immunity Debt)’의 후폭풍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면역부채’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로 특정 병원체에 대한 노출 기회가 사라지면서 면역 형성이 지연되거나 아예 이뤄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팬데믹 종료 이후 사회적 접촉이 급증하면서 호흡기 바이러스와 세균성 감염병이 평년보다 이르게, 혹은 예외적인 시기에 대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성홍열뿐만이 아니라 독감, RSV, 폐렴, 백일해, A군 연쇄상구균, 마이코플라즈마 등 호흡기 바이러스와 세균성 감염병이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백일해는 2023년 292명에서 지난해 4만 8048명으로 164.5배 늘었다. 장기간의 거리두기와 위생 수칙 강화로 억눌렸던 전염병들이 면역력 저하와 함께 재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백신 접종력 저하, 항생제 남용, 감염병 유행 주기의 변화 등이 세균 감염병 확산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 같은 감염 확산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 구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전국 단위 실험실 네트워크와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면 의료기관의 의무 신고가 가능해져 유행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 보건소는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성홍열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해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안내하고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특히, 성홍열 발생 연령 80% 이상이 0~9세 소아·청소년으로 유치원, 학교 등 집단 시설에서의 유행이 우려되고 있어 적극적인 예방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성홍열은 예방 백신이 없어 ▲비누를 사용한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시 옷소매로 가리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성홍열 주요 증상과 예방수칙.ⓒ질병관리청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도환

경기북부취재본부 이도환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