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받은 사랑을, 다시 전합니다. 그때 받았던 따뜻한 손길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전북대학교 간호대학에는 오래도록 조용히 이어져온 전통이 있다.
누군가의 손을 붙잡아준 기억이 또 다른 누군가의 손을 붙잡는 약속이 되고, 그렇게 마음이 마음을 잇는 시간. 간호대 대학원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를 이어온 이 전통은 어느덧 10년째를 맞았다.
올해도 41명의 대학원생들이 마음을 모았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빠듯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후배를 향한 응원의 뜻만큼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이들이 모은 발전기금 4600만 원은 학부 및 대학원 후배들의 멘토링 프로그램, 소규모 세미나, 연구 활동 등 학습환경을 풍요롭게 하는 데 쓰인다.
이 특별한 전통은 지난 2016년, 몇몇 대학원생들의 뜻에서 시작됐다. 이후 해마다 선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모인 기부금은 5억 원을 넘겼다. 그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간호대학이라는 공동체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연대의 감각’이다.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은 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6월 30일 총장실에서 감사패 전달식을 열었다. 양오봉 총장을 비롯한 대학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현선 박사과정 대표와 김준혁 석사과정 대표가 대학원생들을 대표해 감사패를 받았다.
천현선 박사과정 대표는 “선배들한테 받았던 따뜻한 마음, 이제는 우리가 후배들한테 돌려줄 때라고 생각했다”며 “이 전통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혁 석사과정 대표도 “이건 단순히 돈을 주는 게 아니라, 공부를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울타리 같은 거였다”며 “앞으로도 간호대가 서로를 챙기고 북돋아주는 공동체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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