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일반 차량과 보행자까지 아우르는 이기종 V2X(Vehicle to Everything) 기반의 차세대 자율협력주행 통신기술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이기종(V2X)에서 이기종(異機種)은 한자로 서로 다르다는 의미를 가진 異(이)와 기계 종류를 뜻하는 機種(기종)이 합쳐진 말로 종류가 다른 기기나 네트워크 간의 상호 연결 및 통신을 의미한다.
자율주행 및 차량 통신 분야에서 이기종 V2X(Vehicle to Everything)란 서로 다른 통신방식을 사용하는 차량, 인프라, 보행자 기기 간에도 끊김 없이 원활하게 연결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은 기존 차량용 통신장치(V2X)가 탑재된 차량에만 국한됐던 안전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교통안전과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하 ETRI)은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일반차량, 도로 인프라, 보행자까지 끊김 없이 연결하는 이기종 융합 V2X 네트워크 기반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오는 202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KADIF)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이번 기술은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보행자(V2P), 차량과 네트워크(V2N) 간 통신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서로 다른 통신 방식(LTE, 5G, Wi-Fi, 특화망 등)을 사용하는 다양한 장치와 인프라 간 실시간 데이터 연계를 가능하게 하며, 실시간 교통 정보 공유, 사고 예방, 긴급상황 대응 등이 원활해진다.
ETRI는 이기종 네트워크 기반 통합 차량용 통신장치(OBU)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 지능형 엣지서버, 보행자용 알림 애플리케이션, 원격관제시스템 등을 주요 개발 성과로 제시했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교차로 인근에서 사고 위험을 감지한 신호등이나 CCTV가 해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변 차량과 보행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자율 감속이나 정지를 유도하는 등 사고 예방이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한 자율주행차 기술을 넘어 사람과 인프라가 함께 협력하는 스마트 교통 환경을 구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연구개발에는 ETRI를 비롯해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아주대학교, 새솔테크㈜, 에티포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총 6개 기관이 참여하며 대전시와 LG전자, 카카오모빌리티 등 수요기관들도 함께 참여해 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특히 대전시는 현재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ETRI의 기술 실증에 협력하고 실도로 환경에서의 테스트베드 제공 및 사업화 기반 조성에 힘을 보태며 향후 고령자 보호 시스템, 도심 군집주행, 스마트 관제 서비스 등으로 기술을 확장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은 자율주행 실증지구, 연구기관 집적도,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자율협력주행 기술의 최적지”라며 “ETRI를 중심으로 한 이번 대형 국가 연구사업은 대전이 스마트 교통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단 ETRI AI로봇연구본부장은 “이기종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협력주행은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미래형 교통 플랫폼”이라며 “차량, 사람, 인프라가 서로 협력하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교통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술은 오는 2027년까지 개발 완료 후 대전 자율주행 시범지구를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실증·검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