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고로쇠나무가 일부 수액 채취꾼들의 비양심 때문에 대규모 고사 위기에 처해 있어 관계 기관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경북 울릉군 성인봉 일대 고로쇠나무 군락지에 수액 채취 후 남은 기자재가 그대로 방치돼있어 산림훼손은 물론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울릉도 성인봉 일대는 20~50년생의 우산 고로쇠나무가 자생하는 군락 지역으로 올해 봄 울릉군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임업인들이 수액 채취 허가를 받아 지상 1.5m 높이에 고로쇠 호스를 매어 수액을 채취했다. 하지만 채취 후 사용한 기자재 정리 및 나무 보호조치를 해야 함에도 일부 얌체채취 꾼들이 수액 채취 후 기자재 등을 그대로 방치해 흉물이 되고 있다.
우산고로쇠 나무는 울릉도에서 자라는 고로쇠라는 뜻으로 섬 전역에 자생하며, 고로쇠 수액은 봄철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수액 채취자들은 수액을 채취하면서 '산림 및 환경 보호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에도 산림 내 폐기물을 나무에 매달아 둔 채 방치하고 있어 관계 기관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본 주민 A씨는 "나무에 매달려 방치된 기자재는 어림잡아 150여개 정도였다"면서 "수액 채취 후 비닐 등 기자재를 말끔히 정리 후 나무에 뚫은 구멍을 메워야 하는데 이대로 방치된다면 수액이 모자라는 나무는 결국 죽게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울릉군 산림관계자는 "최근 관련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현장 확인 후 규정을 어긴 채취자는 앞으로 채취권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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