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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만 쪽 빨아먹고 나무야 죽든 말든"...울릉도 고로쇠나무 대규모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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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만 쪽 빨아먹고 나무야 죽든 말든"...울릉도 고로쇠나무 대규모 고사 위기

"산림훼손 심각, 관계 기관 강력 단속 시급"...

울릉도 고로쇠나무가 일부 수액 채취꾼들의 비양심 때문에 대규모 고사 위기에 처해 있어 관계 기관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경북 울릉군 성인봉 일대 고로쇠나무 군락지에 수액 채취 후 남은 기자재가 그대로 방치돼있어 산림훼손은 물론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8일 고로쇠 수액 채취가 사실상 끝났는데도 비닐 등 기자재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독자제공

울릉도 성인봉 일대는 20~50년생의 우산 고로쇠나무가 자생하는 군락 지역으로 올해 봄 울릉군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임업인들이 수액 채취 허가를 받아 지상 1.5m 높이에 고로쇠 호스를 매어 수액을 채취했다. 하지만 채취 후 사용한 기자재 정리 및 나무 보호조치를 해야 함에도 일부 얌체채취 꾼들이 수액 채취 후 기자재 등을 그대로 방치해 흉물이 되고 있다.

우산고로쇠 나무는 울릉도에서 자라는 고로쇠라는 뜻으로 섬 전역에 자생하며, 고로쇠 수액은 봄철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수액 채취자들은 수액을 채취하면서 '산림 및 환경 보호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에도 산림 내 폐기물을 나무에 매달아 둔 채 방치하고 있어 관계 기관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본 주민 A씨는 "나무에 매달려 방치된 기자재는 어림잡아 150여개 정도였다"면서 "수액 채취 후 비닐 등 기자재를 말끔히 정리 후 나무에 뚫은 구멍을 메워야 하는데 이대로 방치된다면 수액이 모자라는 나무는 결국 죽게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울릉군 산림관계자는 "최근 관련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현장 확인 후 규정을 어긴 채취자는 앞으로 채취권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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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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