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가 올 하반기 첫 분양을 앞두고 있으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무리한 계획이라는 지적과 함께 면적을 4분의 1 가량으로 축소해 안전성을 더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전문가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새만금 방조제 안 쪽에 조성되는 스마트수변도시는 약 600만㎡(189만 평) 규모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다.
조성을 맡고 있는 새만금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는 올해 하반기에 단독주택용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를 중심으로 첫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수변도시 1공구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용지를 우선 공급한다는 목표로 단독주택용지 6500만평(총 65필지) 가량과 근린생활용지는 2700평(1개필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새만금 내 첫 도시형 주거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앞으로 새만금의 정주기반을 다지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경균 사장은 지난달 초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도시처럼 공동주택용지를 먼저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료.관광.첨단산업과 같은 정주환경의 핵심시설을 먼저 유치해서 자연스럽게 도시가 자리잡도록 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새만금스마트수변도시는 미래성장의 거점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첫 분양이 성공하면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경균 사장은 "종국적으로 새만금스마트 수변도시는 단순한 신도시 개발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개발공사의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새만금수변도시가 성공하려면 "내진설계도 잘 해야 되는 것은 물론 지반 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시공이 있어야 하며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새만금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전문가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오창환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이같이 주장하면서 "수변도시를 좀더 안전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기 위해 수변도시의 면적을 현재보다 ¼로 축소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 교수는 "그 정도로 줄여서 수변도시를 건설해 명품을 만들어 가치를 높이면 오히려 땅 값이 비싸도 매입하려는 구매자가 더 있을 것"이라면서 "넓은 면적을 대충 만들면 대기업들이 바보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오 교수는 또 "새만금호의 현재 관리수위를 높이지 않는다면 수변도시의 배수구의 높이가 200년 빈도의 홍수 뿐 아니라 평상시 홍수에도 물이 빠지지 않게 되는데 이런 수변도시를 만들어 높으면 안된다. 나중에 큰 피해를 볼 도시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만 하지 말고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등 관련 기관 공동으로 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명지국제신도시 인근에 건축된 르노삼성 자동차공장의 지반침해 사례와 김해골든루트 산단에 입주한 117개 업체 가운데 40개 업체에서 40~60cm의 침하가 진행중인 사례를 예로 들면서 수변도시 역시 지반침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새만금호의 수질도 현재로서는 수변도시의 분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수변도시가 명품도시로서 거주민들의 삶의 만족도와 외부 관광가치도 함께 높이려면 수질이 2급수는 유지돼야 하지만 현재의 3급수로서는 그런 도시를 만들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오창환 교수는 지난해 5월 새만금 인접지역인 전북 부안에서 진도 4.9의 지진 발생 사례를 지적하면서 "갯벌은 일반적으로 매우 압축성이 높고 물빠짐이 느린 점토질을 포함하고 있어 이같은 토양은 상부에 하중을 가할 경우 쉽게 침하하거나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정화를 위한 양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반침하와 지진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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