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17일, 서거석 교육감을 비롯해 전북교육청 소속 5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장학관, 교(원)장 등 8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2025년 고위공직자 청렴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전주학생교육문화관에서 열린 이날 교육은 고위공직자의 '청렴 실천 의지'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며칠 전 서거석 교육감이 교육감 선거 후보 시절인 지난 2022년 4월~5월쯤 A씨로부터 자녀의 장학사 승진 인사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터져 나온 직후라 참석한 고위직의 '청렴 실천 다짐 결의문' 낭독까지 있었으나 현장 분위기는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서먹서먹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언론 보도 직후 서거석 교육감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자리를 매개로 어느 누구와도 거래한 사실이 없다"며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참석자들은 청렴연수교육의 취지와 교육감의 처신이 맞지 않는다는 속내를 감추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 순서에 따라 단상에 오른 서거석 교육감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직접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서 교육감은 사건의 발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80대로 보이는 노부부가 선거캠프에 찾아와서 "자신의 딸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전임 교육감 때 이런 저런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고 "돕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
그런데 교육감에 당선돼 취임하고 나서 돌연 그분들이 자녀의 장학사 승진을 부탁했고, "장학사는 그렇게 승진하는 게 아니라 시험을 보는 등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해줬는데도 그 후에도 계속 전화가 걸려 와서, 아예 전화를 차단해 받지 않은 것 까지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육감은 이어 "자신과 아내가 대학총장과 대학교수로 일한 경력을 합하면 무려 80년 가까이 되는데도, 여러분께서 나의 재산을 알지 않느냐?"며 평생을 청렴하게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해 '무언의 항변'을 하면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도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같은 서거석 교육감의 '돌발적인 결백 선언'으로 이후 이어진 청렴교육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청렴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는 반응과 함께 오히려 이전 교육감 시절에 있었던 '무법'했던 인사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전북교육청은 앞으로도 고위공직자는 물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과 실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청렴으로 빛나는 리더의 품격이 전북교육의 신뢰와 투명성 제고로 이어지도록 전방위적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홍열 감사관은 "청렴의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 시대일수록 고위직 리더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청렴의 가치를 스스로 실천하며, 전북교육을 신뢰받는 조직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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