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 이틀째 실종자 수색 진행

실종자 1명은 고립 13시간만인 이날 새벽 극적 구조

광명시, 경기도와 ‘합동 안전 점검’ 실시·주민들로 구성된 ‘시민안전대책위원회’ 운영 예정

12일 오전 4시 30분께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 현장에 고립됐던 20대 노동자가 구조되고 있는 모습. ⓒ광명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구조물 붕괴사고에서 이틀째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이다.

12일 광명시와 경찰 및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11일) 오후 3시 13분께 광명시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함께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사고 현장은 같은 날 0시 30분께 공사 관계자가 작업 도중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 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버팀목)에서 다수의 균열을 발견되면서 붕괴 우려 신고가 접수된 곳이다.

신고를 접수한 관련 기관들은 즉각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왕복 6차선 오리로 1㎞ 구간에 대해 통행 금지 등 안전 조치를 내린 뒤 정확한 상황 파악 및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위한 보강 공사와 안전진단에 나섰다.

그러나 최초 작업이 중단된 지 15시간여 만에 붕괴되면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다.

지하 30여ｍ 지점에 고립됐던 20대 노동자는 고립 13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4시 27분께 무사히 구조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실종된 다른 노동자 A(50대)씨의 아직 위치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의 기법을 통해 사고 발생 이틀째인 이날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 당시 A씨와 함께 근무한 근로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컨테이너 안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구조대는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컨테이너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가 붕괴 우려로 인해 사고 현장 일대 주민 2300여 명은 시가 지정한 대피소인 시민체육관을 포함한 8개 대피소로 이동했다가 이날 0시 10분께 귀가했다.

▲11일 오후 11시 50분께 박승원 광명시장이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현장에서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광명시

한편, 시는 이번 사고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전 대책 강화에 나섰다.

시는 우선 경기도와 협력해 전문가와 함께 사고 현장과 인근 지역에 대해 대대적인 합동 점검을 진행한다.

또 공사 현장의 안전성을 시민이 직접 확인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시민안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는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로 구성될 예정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현장 점검에 직접 참여해 안전 실태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붕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신속한 피해 복구와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도 함께 요청했다.

시는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에 시행사 주관의 주민설명회를 열어 시민에게 직접 안전 대책을 설명하고, 투명한 공사 관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는 등 실질적인 안전 대책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시는 경찰 등 조사기관에도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청할 방침이다.

박승원 시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국토교통부 및 국가철도공단의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해당 공사 현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신안산선 광명시 잔여 구간 전반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정밀 안전점검을 즉시 시행하고, 향후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할 것"이라며 "사고 수습은 물론 추가 안전사고 예방,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피해 복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