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머물던 대형 고래, 큰 바다 돌아가나?…여수 낙포각 지나 남해 방향 이동 시작

▲남해 방향으로 이동하는 향유고래ⓒ독자

전남 광양항 얕은 수심에서 머물던 대형 향유고래가 남해 바다 방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여수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7시 30분쯤 수심 30m 정도를 보이는 여수시 낙포동 인근 바다에서 남해 쪽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고래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동안 고래는 여수시 율촌면 송도와 대륵도 인근 저수심과 묘도 인근 저수심에서 관찰되어 왔다.

해경은 고래가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과 함께 큰 바다로 이동을 유도하고 있다.

앞서 이 고래는 지난 4일 오전 9시 48분쯤 광양항 연안 저수심에서 작업 중인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여수해경은 신고를 받고 광양파출소와 여수해경 구조대, 해양재난구조대 구조대원을 현장에 급파해 길이 약 15m에 무게는 수십톤으로 추정되는 고래를 확인하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및 여수 아쿠아플라넷 자문을 받아 고래의 종류와 조치 방법을 확인한 뒤 넓은 바다 방향으로 유도하는 구조활동을 실시했다.

당시 고래는 향유고래로 추정됐으며 발견 당시 머리 부분에 긁힌 상처가 있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해양보호생물이 길을 잃거나 얕은 해역에 들어와 좌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현재 고래의 이동을 모니터링하며 큰 바다로 이동을 유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