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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복 입고 손녀뻘과 입학식에 참석, 평생의 한 다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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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복 입고 손녀뻘과 입학식에 참석, 평생의 한 다 풀었어요"

익산시 함열여고 고령의 10인 특별한 입학식

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 4일 오후 전북자치도 익산시 익산대로에 있는 '함열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는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다.

올해 신설된 만학도(시니어) 반에 입학한 늦깎이 여고생 16명이 손녀뻘 되는 학생들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마에 주름이 있는 여고생들은 맨 앞줄 의자에 앉아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입학식이 진행되는 내내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배움의 기회 넓히는 익산시_늦깎이 여고생의 도전이 아름답다. 사진의 가운데가 박정순 씨. ⓒ익산시

단정하게 빗은 머리에 학생복을 착용한 나이 든 여학생들은 입학식 축하 행사에 눈과 귀를 쫑긋 기울이며 선생님의 말씀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았다.

고령의 여고생 중에 비교적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하는 박정순씨(64)가 입을 열었다.

"교복을 입은 채 스쿨버스를 타고 고등학교에 등교하게 된 것이 꿈만 같아요. 평생의 한을 다 푼 기분입니다."

박 씨가 여고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은 익산시의 '익산행복학교' 덕분이다.

익산시는 학령기를 놓친 시민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문해교육 프로그램인 '익산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다시 학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시민들도 학력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익산행복학교는 23개 읍면동에서 찾아가는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청 학력 인정 과정으로 지정돼 있어 초등과정 41명과 중학과정 2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 입학한 함열여고 만학도반 16명 중 10명이 이곳 '익산행복학교' 졸업생이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 4일 오후 전북자치도 익산시 함열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는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다. ⓒ익산시

학업을 중단했던 아쉬움을 평생 학습을 통해 극복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등과정까지 도전하게 된 것이다. 익산사랑장학재단은 이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고자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익산시는 앞으로도 모든 시민이 원하는 시기에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평생학습의 기회를 넓혀 시민 누구나 학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배움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며 "익산시는 앞으로도 학습을 원하는 모든 시민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평생교육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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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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