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 후보들의 출사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각각 진보와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통을 겪으면서 지루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유·초·중·고교 학생들의 교육 정책을 책임지는 수장을 뽑는 선거가 아닌 정치 이념 싸움으로 변질했다며 교육감 선거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차정인 예비후보는 1년 3개월 임기의 선거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비전들을 내다보는 부산 교육의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레시안>은 차정인 후보와 만나 그가 생각하는 부산의 미래교육 방향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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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차정인 부산교육감 예비후보와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차정인 : 4년간 대학 총장을 해보니 부산 교육과 지역 소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대학 교육 이전 단계인 유아 초중등 교육 과정이 인격 형성과 학습역량 형성에 차지하는 비중들이 훨씬 크기 때문에 부산 교육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출마를 결심했다.
프레시안 :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과 경쟁력을 꼽으라면?
차정인 : 저의 특징은 직면하는 리더십이다. 업무 실행에 있어서 난제를 즐기는 타입이다. 어떤 문제도 피하지 않는 정면 돌파하는 실행력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지금 부산 교육은 묵은 문제들이 많이 쌓여있다. 이를 풀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방향 설정과 해결하는 실행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내가 가진 실행력이나 업무수행 능력은 확실한 차이점을 보일 것이다.
프레시안 : 일각에서 초중등 현장교육 경험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차정인 : 초중등 교육 경험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산 교육을 대전환 해야 하는 지금의 중차대한 시기에서는 밖에서 바라보는 시야도 필요하다. 그동안 부산대 총장으로서 국제적인 명문대학과 교류하며 획득한 선진국 교육에 대한 시야, 100개가 넘는 학과를 통할해오며 방대한 조직을 이끌었던 경험이 교육감직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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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 주요 공약과 정책을 말해달라.
차정인 : 먼저 공교육의 기본인 교실수업을 회복하겠다. 학력 신장과 전인적 성장을 부산 교육의 지향점으로 설정해 나아가겠다. 교사가 학생의 성장에 시간을 쏟도록 전시성 행정을 줄이고 부수적 업무에서 해방시켜 수업에 집중하도록 만들겠다.
또한 AI 시대에 맞는 미래 교육을 철저히 준비하고 시행하겠다. 올해 입학하는 초등학생 65% 가량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된다고 얘기한다. 단순히 유행에 그칠게 아니라 AI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역량을 길러주는 미래형 교육을 준비해야한다.
프레시안 : 새 학기부터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입장은?
차정인 : 학교 현장의 엄청난 변화다. 아직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 AI 디지털 교과서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좀 더 쌓일때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하되 도입엔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실제 디지털 교육을 추진했던 스웨덴, 핀란등 등에서도 사고력, 문해력에 디지털 기기가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 때문에 다시 종이책 교과서로 돌아가는 추세이다. 도입시기에 대한 적절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프레시안 : 진보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가 무산된 상황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차정인 : 추진 기구에서 지난 2월 10일까지 단일화를 발표를 연기했는데 먼저 참여를 했던 차정인 후보가 양해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동의를 해주었다. 저는 단일화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최선을 다했다. 현재 정해진 룰에 따르면 제가 유일한 최종등록 후보이다. 김석준 후보가 대의에 따르며 오직 부산 교육 발전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시리라 생각한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차정인 : 지금 갈 길이 먼 부산 교육의 리더에게 긴요한 것은 경력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낸 경험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 임기가 1년 3개월인데 향후 5년 정도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나갈 생각이다. 또한 이번 재보궐 선거가 부산교육감 선거의 준법성과 도덕성을 획기적으로 회복하는 교육적인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후보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취재 : 김진흥 기자, 홍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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