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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아수라장 돼가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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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아수라장 돼가는 민주당

광주 동구는 무공천…임종석 재심 요구설 등 난맥상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인 민주통합당이 '난장판'으로 치닫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당 지도부의 공천 개입에 반발하며 심사를 일시 중단하는 소동을 빚었고, 일부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려는 분위기다.

3차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대표는 2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소위 친노세력은 '개혁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당권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져 진정한 개혁을 통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같은 '한풀이 정치'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당 대표이자 현직 당의 고문인 사람이 공천심사 결과에 불복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것도 '목불인견'이지만, 한광옥 전 대표의 공천 탈락 이유인 '도덕성' 잣대가 지난 1~3차 공천 과정에서 일관되게 작동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 역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한광옥 "친노, 패권주의 빠져 '제 식구 감싸기' 공천"

서울 관악갑에서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한광옥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 통합전당대회를 시작으로 김대중 정신은 훼손되고 소위 민주계 인사들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자신을 비롯한 구(舊) 민주계의 공천 탈락이 탈당의 직접 이유라는 것이다.

한 고문은 "소위 민주계는 반(反) 개혁세력으로 몰려 탈락되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정권을 빼앗긴 세력이 반성 없이 민주통합당의 주류가 되어 4.11 총선 공천은 그들만의 향연장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한 고문은 "서울 관악갑 공천도 뚜렷한 이유와 명분도 없이 형식적인 경선을 결정한 것은 밀실공천으로 '제 식구 감싸기'라는 구태"라며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관악구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한 고문이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관악갑에서는 유기홍 노무현재단 기획위원과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 경쟁하게 됐다. 한 고문은 당 지도부가 '친노 인사'인 유기홍 기획위원의 공천을 위해 자신을 경선에서 탈락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 고문 등 구민주계 인사들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은 '민주동우회'를 구성해 출마하는 방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옥 '무소속 출마'의 시발점은 임종석 공천장?

한 고문의 공천 탈락 이유는 개인비리다. 한 고문은 나라종금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바 있다.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런 전력 때문에 한 고문에게 경선 기회를 주는 것을 놓고 표결까지 벌여 탈락을 최종 확정지었다.

문제는 민주통합당의 도덕성 잣대가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데 있다. 한 고문은 자신이 연루됐던 불법 정치자금 관련 사건에서 지난 2008년 복권됐지만 공천에서 배제된 반면, 역시 비슷하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이부영 전 의장은 경선 기회를 얻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고 재판을 받고 있는 임종석 사무총장은 다른 예비후보를 누르고 경선도 없이 공천이 확정됐다.

결국 한광옥 고문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라는 '무리수'의 시발점은 임종석 사무총장에 대한 공천으로부터 시작된 셈이다.

"강철규, 임종석 공천 재심 요청?"…민주 "사실 아냐"

이런 가운데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한명숙 대표에게 임종석 등에 대한 공천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서울신문>은 이날 민주당 고위 당직자의 말을 인용해 "강철규 위원장이 임종석 사무총장과 비리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지역구 출신 L 전 의원에 대해 재심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은 당장 이를 부인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전혀 이런 내용이 오가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임종석 사무총장 등 비리 연루자에 대한 공천이 현재 공심위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강철규 위원장의 이같은 요구는 개연성이 없지 않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투신 자살' 사태가 벌어졌던 광주 동구에 공천자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명숙 대표는 "민주당이 보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국민적 도리라고 생각해 이렇게 결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이 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예비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의 책임 회피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 동구인 박주선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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