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 후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에 참석한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은 친한계로 알려진 김형동(안동·예천) 의원과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 단 2명이었다.
나머지 TK 지역구 의원 23명 중 대다수는 군과 경찰의 통제로 국회 출입이 막혀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의에 따라 표결에 불참한 의원도 있었다.
불참 추경호 "제 판단"…김상욱 "결론적으로 추 원내대표가 혼선을 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달성)는 지난 3일 오후 11시6분께 국회로 당 소속 의원들을 소집했다. 그러나 곧 소집 장소를 국회와 수백 미터 떨어진 여의도 중앙당사로 바꿨다.
이에 중앙당사에 머물렀던 5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열린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할 수 없었다.
추 원내대표는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 진입하지 못한 의원들이 많아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자신의 표결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제 판단으로 불참했다"고 밝혔다.
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그를 비롯한 임이자(상주·문경), 신동욱(서울 서초을), 정희용(고령·성주·칠곡), 강대식(대구 동구·군위을), 조지연(경산) 의원 등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전인 3일 오후 11시40분경 본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와 동행한 의원들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이 이뤄지는 본회의장 대신 국민의힘 원내대표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5분 만에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원총회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개최하겠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친한계 대부분은 한 대표를 따라 국회로 이동했지만, 50여명의 의원들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의원총회 개최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권의 분열 양상이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이와 관련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갑)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계속해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추 원내대표는 당사로 모이라는 혼선을 줬다. 결론적으로는 혼선을 줘서 (표결 참석을) 방해한 결과가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종북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헌법 제77조 5항에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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