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매출 하위권 부실 점포의 매각·폐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 내 포항점과 상인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롯데백화점 32개 점포 가운데 매출 전국 꼴찌인 마산점은 지난 6월 폐점을 결정했고, 최근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폐점, 사실무근" 그럼에도 불구하고…
28일 업계 및 투자은행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래전부터 일부 점포를 매각 후 재임대 형태로 운영 중인데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KB자산운용이 분리매각 중이고, 포항점은 캡스톤운용이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기로 임대차 계약을 맺은 상태라 매각은 백화점 영업과 무관할 수 있다.
다만 폐점한 마산점도 임대 계약이 남아있었지만, KB자산운용이 부동산 개발 등을 이유로 임대 계약 종료를 요청하자 롯데쇼핑은 마산점의 영업 종료를 결정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포항점, 상인점 모두 폐점 소문은 사실무근이다. 마산점과 달리 포항점, 상인점은 적자 매장이 아닌 이익이 발생하는 매장이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 백화점, 단순 상업공간 아냐"
지역의 백화점 폐점은 곧 지역소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지역정가 우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옥선 창원시 마산합포구 지역위원장은 지난 6월 28일 롯데백화점 마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년 전 부터 마산 롯데백화점은 주민들에게 단순히 상업공간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놀이공간과 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랐고, 대도시 수준의 대형서점에서 학생들은 미래의 진로, 가치를 배웠다"며 "지하 갤러리는 수도권에 비해 예술작품 전시·관람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애호가들은 작품을 감상하는 문화·예술의 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성장한 온라인 유통, 수도권 중심에 따른 국가 불균형·지역경제 침체가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오늘의 결과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롯데 측은 폐점을 앞두고 입점업체나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대책을 마련할 기간을 줬는가"라며 "창원시는 지역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전 대응과 사후 대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마산점 폐점 당시 인근 상인들도 "백화점 직원들과 손님들이 없어 하루 밥값 못 벌어 폐업도 고민"이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점포 효율화를 위해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의 매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자산의 실질 가치 반영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자산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재평가 대상은 7조6천억원 규모의 토지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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