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힘내! 파이팅!"
14일 오전 7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인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앞. 한 수험생의 어머니가 아들을 꼭 껴안고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그는 "혹시나 뭘 두고 가지는 않았나, 신경 써주지 못한 것은 없나 걱정된다"며 "아들이 '수능 잘 보고 들어갈 테니 걱정 말라'고 씩씩하게 들어갔지만 발걸음이 안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고사장을 향해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교문 앞에서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다른 학부모들도 교문 앞을 서성이며 수험생들이 들어간 고사장에 눈을 떼지 못한 채 차마 떠나지 못했다.
입실 시간인 오전 8시10분께 현장에서는 의대 정원 1497명 증원으로 의대를 노리는 N수생이 급증하면서 재학생 학부모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재학생 김준혁군(18)의 학부모 김모씨는 "이번 수능시험에서 N수생이 21년 만에 최다라는 기사를 봤다"며 "시험에 익숙한 재·반수생들이 많다는데 아들에게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재수생의 어머니 신모씨(50대)도 "딸이 의대를 목표로 재수했는데, 의대 증원 문제로 시끄러워 끝까지 불안했다"면서 "딸이 긴장하지 않고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고사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향해 '출신고등학교·광주 파이팅!'이라고 응원하며 내년 수능 고득점을 다짐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석산고 2학년 이모군(17)은 "선배들을 응원도 하고 수능 현장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시간에 맞춰 나왔다"며 "남은 1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대동고 교사 김모씨는 "우리 반 학생들을 응원하러 왔다"며 "어려운 문제가 나왔다고 긴장하지 말고 시간 배분을 생각하면서 끝까지 풀이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수험생 응원차 이정선 광주시교육감도 현장을 찾았다. 이 교육감과 시교육청 관계자들은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며 쪽문으로 가려는 학생들을 정문으로 안내했다. 그들은 "어서오고, 수능 파이팅"이라며 지나가는 학생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광주에서는 38개 시험장에서 1만6846명의 수험생들이 2025학년도 수능을 치른다. 이날 날씨는 14도로 수능 한파가 비껴가 패딩 같은 두꺼운 옷차림을 한 수험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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