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창시절 미술시간을 제외하고는 그림을 그릴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더욱이 사랑하는 부모님의 얼굴을 그려보라고 한다면 중년의 기성세대는 도화지에 연필을 잡자마자 눈물을 떨어뜨리고 말 것이다.
이러한 감성을 일깨워주기라도 하듯이 일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 지도를 하고 이들의 작품을 전시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신율로 해피꼴아르떼 어쩌다 아뜰리에 2층에서 열린 ‘초상화로 쓰는 7일간 일기전-초상화 쌀롱’에는 지난 7월14일부터 10월18일까지 3개월여 동안 직장인들이 퇴근 후 모여 그린 초상화들을 모아 전시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초상화를 그리는데 참가한 직장인들은 일상 속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자신만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7일 동안 매일 다르게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으며 각자의 내면을 초상화로 표현해냄으로써 단순한 그림이 아닌 감정의 여정을 나타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자신의 초상화는 물론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지, 친구의 초상화를 그렸으며 심지어 반려동물까지 그려냈다.
특히 소재나 기법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표현하도록 해 그리는 대상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자유로이 표현했다.
청주시의 1인 1책 만들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민은숙(여. 50대,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씨는 “가족들을 깊이 있게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그림을 통해 가족들을 집중해서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저의 초상화는 영화 아바타처럼 캐릭터를 강하게 그려봤고, 동생은 처음으로 유화로, 엄마는 80세가 넘으셨는데 ‘꽃보다 엄마’라는 주제로 야수파처럼 표현해서 건강하게 영원한 청춘을 누리시라고, 조카는 약한 몸에도 수영이며 독서며 열심을 다하고 있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버전으로 그려봤다”고 소개했다.
이번 교육과 전시회를 기획한 이은영(여. 48) 해피꼴아르떼 대표는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꿈나라문화예술학교 공모사업에 ‘초상화쌀롱’으로 응모해 선정된 사업으로 총 11회에 걸쳐 20여 명의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매주 한 번씩 모여 작업을 해서 그린 작품들을 전시한 것”이라며 “우리들의 삶이 사람과의 만남으로 인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초상화로 연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자들이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자신이 미술에 재능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어 저희가 재료의 특징과 사용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나머지는 본인들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현대미술에는 세잔 이후 해방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원근법이나 기법, 재료에 구애받지 말고 어떻게 표현을 하든지 자유롭게 하라”고 조언해드렸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