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증상으로 진료받은 부산지역 학생이 지난해 1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학업 역량과 사회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교사노동조합(부산교사노조)이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ADHD로 진료받은 학생수는 9660명(남학생 7221명·여학생 2439명)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학습이 이뤄졌던 기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5972명이던 학생수는 지난해에는 9660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지 않은 수를 고려하면 실제 ADHD를 앓은 학생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년간 ADHD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던 나이는 만 9세(초3·3519명)이다. 이어 만 8세(초2·3427명)와 만 10세(초4·3427명)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초등학교 연령에서 진료 인원수가 증가한 이유는 미취학 연령에서 ADHD 증상이 있더라도 '어려서 그렇다, 크면 나아질 것이다'라는 판단으로 취학 이후 학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나아가 교우 관계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최근 치료를 거부한 학생이 성적 발언을 하거나 친구와 교사를 폭행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교사가 진료를 제안하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오히려 자녀를 부정적으로 인식했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진료제안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사의 검사 권유가 있을시 학교 전문 기구의 심의를 거치면 반드시 검사를 받을수 있도록 강제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ADHD는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연령에 따른 건강검진 항목에 ADHD 검진 항목의 필수 검사화도 필요하다"며 "ADHD를 겪는 학생 본인의 어려움을 미연에 방지하고 다른 학습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은 대책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