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으로 일했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가 당시 캠프에서 대선 당일까지도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두고 논의를 했다고 폭로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다.
28일 MBC 보도에 따르면 신 전 교수는 미래한국연구소의 이 비공개 여론조사가 대선 당일까지도 캠프 내부 회의에서 다뤄졌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등이 논의됐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신 전 교수가 대선 기간 전략조정회의와 일일상황점검회의에 참석했다고 주장했으며, 해당 여론조사 관련 보고서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신 전 교수는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용됐다는 '면밀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대선 하루 전인 2022년 3월 8일자 여론조사로 사전투표 표심 등을 분석한 자료다. 보고서 작성 날짜는 3월 8일 저녁 6시 20분이며 최종 수정일은 대선 당일 오후 2시 31분으로 돼 있다.
대선 직전은 물론 대선 당일까지도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로 의심되는 보고서가 캠프 핵심 회의에서 자료로 활용된 것이다. 앞서 명태균 씨는 지난 2022년 2월 28일 강혜경 씨와 통화에서 "하여튼 조사 돌리면서 할 때마다 나한테 좀 얘기를 해줘요. 그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 해줘야 돼"라고 말한 바 있다.
강 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윤석열 대선 후보를 위해 81차례나 여론조사를 했다고 폭로했다. 그 대가로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는 주장이다.
만약 해당 여론조사를 명태균 씨 측이 실시했고, 이를 캠프가 활용했다면 '여론조사 비용'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 자체가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 전 교수의 주장이 맞다면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명 씨를 처음 만난 건 국민의힘 입당 전인 2021년 7월 초로, 경선 막바지부턴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해명한 것도 흔들린다. 명 씨가 주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론조사가 선거 당일까지 활용된 정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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