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봉 고경명 선생의 살신성인 정신이 한말 의병, 조선대 설립,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광주·전남 충의사 현창회는 26일 전남 담양 창평면 유천리 호국충혼탑에서 제10회 광주전남 조선5란 충의사 추모식과 충렬공 제봉 고경명의 '마상격문' 제막식을 가졌다.
마상격문은 임진왜란 당시 호남지역에서 6000여 명 규모의 의병을 일으킨 고경명 의병장이 한양 출정길에 오르며 말 위에서 지었다는 격문이다. 고 의병장은 전북 금산에서 관군과 함께 왜군에 맞서 싸우다 순국했다.
전라남도와 담양군이 후원한 이번 추모제에는 조인철 국회의원, 이경애 담양교육지원청장, 박대하 전라남도향교재단 이사장, 김갑제 한말의병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향교와 장흥 고씨 문중, 조선 5란 충의사 후손, 광복회 관계자·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호국선열들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추모식과 충렬공 제봉 고경명 선생 '마상격문'비 제막식, 조선5란 호국충의사 추모제 순서로 진행됐다.
고재청 광주전남충의사 현창회 회장은 "추모제 10주년을 맞아 임란 대표적 의병장인 충렬공 제봉 고경명 선생의 '마상격문'을 돌에 새기기로 결정해 오늘 제막식을 갖게 됐다"며 "마상격문은 우산 안병준 선생을 비롯한 유학자들이 제갈량의 출사표와 최치원의 토황 소격문과 더불어 동양 3대 격문으로 극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진왜란 당시 제봉 고경명 선생은 근왕의병을 이끌고 왜군과 싸우다 돌아가셨지만 그 정신을 이어받은 9009명의 의병 정신이 호남을 지켰다"며 "그 살신성인 정신이 300년 후에는 한말 호남의병들로, 해방 직후 1946년 조선대 설립으로, 군부의 총칼에 맞선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다. 호남·광주 정신이 제봉의 의병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전남 조선5란 충의사 충혼탑에는 임진왜란, 이괄의 난, 정묘호란, 병자호란, 이인좌의 난 등 조선시대 5대 난리 당시 순국한 광주전남지역 출신 선열 215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무명의사를 기리기 위한 비도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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