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발표로 의료정 갈등이 본격화된 후로 2700여 명의 전문의가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전문의 중심 병원' 구상에 차질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공받아 2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2~8월 의대 40곳의 수련병원 88곳에서 사직한 전문의는 2757명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59명보다 7.7% 늘었다.
전문의는 의사 면허 취득 뒤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특정 진료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를 뜻한다.
진료과별 사직자 수를 보면, 내과가 86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소아청소년과 194명, 정형외과 185명, 외과 174명, 영상의학과 163명, 마취통증의학과 152명, 응급의학과 130명, 안과 104명, 신경과 98명 순이었다.
진료과 전체 전문의 대비 사직 전문의 비율은 응급의학과가 5.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는 내과 4.7%, 신경과 4.5%, 심장혈관흉부외과 4%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381명으로 전체의 절반 가량이었다. 그 뒤는 경기도 491명, 부산 145명, 대구 134명, 인천 105명, 경남 87명, 광주 67명 순이었다.
전문의 사직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대거 병원을 떠난 뒤 커진 업무 부담이 꼽힌다. 앞서 정부가 지난 3월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전문의 중심 병원'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정작 전문의들은 과로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떠나는 병원을 떠나는 형국이다.
게다가 내년도 전문의 자격 취득자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내년도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인원은 576명으로, 올해 사직한 전문의의 21%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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