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로부터 2년 동안 3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새만금 현장 초청과 홍보활동에 썼다는 (사)새만금사업 범도민 지원위원회(이하 새범위)의 사업을 놓고 주변에서 고개를 갸웃갸웃하고 있다.
새만금이 누란지세의 위기에 처했던 2007년 4월에 '새만금특별법 추진위'로 출범한 '새범위'는 초기에 많은 역할을 했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새만금 내부개발이 본격화하면서 2022년말까지 사실상 명맥만 유지해왔다.
그동안 일부 보조금을 지원해온 전북자치도청 직원들마저 "그런 위원회가 아직도 존재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수년 동안 존재의 여부조차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2023년 4월에 새로운 사무처장 임명과 함께 같은 해에 2억원의 민간경상사업보조금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1억원을 추가로 받는 등 2년 동안 3억원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새범위는 막대한 보조금을 받으면서 자부담은 쥐꼬리로 일관해 그 배경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새범위는 새만금 현장 초청과 홍보활동을 한다며 보조금을 받은 후 한해 10회 가량 서울지역 인사들부터 전북 동부권 주민 등을 초청해 새만금 현장을 방문하는데 보조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 인사 중에는 전북지역 이장단과 부녀회장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범위는 새만금 현안홍보를 주 업무로 하면서도 새만금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등 최악의 위기에 처했던 지난해에 '새만금 삭감예산 복구 촉구 성명서' 1회 발표와 '새만금 사업 정상화 전북인 총궐기대회' 2회 참여 등에 그쳐 "도대체 무엇을 위해 위원회 재정비였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재정비 이후 3회 개정한 '새범위 정관'에 따르면 △새만금 사업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와 여론 형성 △정책개발과 자문 △투자유치 지원 △국내외 홍보 △기타 새만금 관련 사업 지원 등을 수행한다고 되어 있다.
새범위는 지금까지 새만금의 발전적 전기 마련을 위한 정책개발 등은 전무한 상태이며 투자유치 지원도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에서는 "최근들어 새만금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에도 새범위가 수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단순 홍보에 치중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젓고 있다.
새범위는 이에 대해 "새만금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현장 초청과 홍보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140명의 회원들이 새만금 현안을 위해 각자 위치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범위는 또 관련사업 추진 실적에 대해서는 "전북자치도청에 가서 물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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