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매립지를 축소하고 지진의 취약성에 대한 대책을 완벽하게 세우는 것이 매립지의 성공적 활용을 보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오창환 새만금도민회의 공동의장은 25일 오후 전북자치도의회 2층 의원총회의실에서 열린 '새만금 기본계획에 대한 전북지역 시민사회어민단체의 제안'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제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오창환 공동의장은 이날 '새만금 매립지 안정성 문제 확인과 대책 필요' 발제를 통해 "새만금 매립지는 내부 갯벌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갯벌은 지반 침하가 쉬운 세립질 모래나 점토로 이뤄져 갯벌만의 매립지 위에 도시를 세우거나 공장을 건축하면 그 무게로 인해 침하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암석을 포함한 양토로 최소 2~3m를 복원해야 하지만 새만금 인근 30㎞ 이내에 이를 공급할 지역이 없다"며 "거리가 멀어질수록 양토 확보 비용이 심하게 증가해 매립지의 경제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창환 공동의장은 "새만금 수변도시의 경우 30~40m의 두꺼운 퇴적토가 쌓여 있고 공장과 큰 규모의 건물을 건축할 경우 퇴적토 하부 암반까지 30~40m 파일을 박아야 한다"며 "이 경우 공장과 건축 가격이 크게 상승해 매립지의 경제성이 없어질 수 있으며 새만금의 여러 매립지가 유사한 환경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창환 공동의장은 이와 관련해 △매립이 완료된 곳의 매립토 성상 확인 △매립 사업의 계약서상 최종 매립 형태에 대한 계약 내용 △매립 지역별 암반까지의 퇴적물 깊이 자료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농지는 매립 속도전이 가능할 수 있지만 산업단지와 도시 지역은 부지 안정성 확보와 전기·수도 등 기반시설 확보에 예산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속도전이 불가능하다.
오창환 공동의장은 "이런 문제를 무시하고 진행하는 무리한 매립 속도전은 새만금 사업 전체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특히 지진에 대한 대책도 꼭 시행되어야 새만금 매립지의 성공적 활용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창환 공동의장은 "새만금이 진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립지 개발을 확장하기보다 축소해 투자를 집중하는 등 잘못된 것을 체크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 신속 개발을 강조하는 전북도 등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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