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추가 TV 토론을 재차 거부해 두 사람의 TV 토론은 사실상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각 21일 대선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투표가 이미 시작됐다. 추가 토론을 하는 데 있어 문제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 주에서 우편 및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아 추가 TV 토론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지난 11일 앨라배마주에서는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하기 시작했고, 전날엔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등 3개 주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대면 사전투표를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해리스 후보는 토론을 한 차례 했지만 저는 두 차례 했다"고도 했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벌인 TV토론을 언급한 것이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0일 ABC 방송 주최로 열린 첫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추가 토론에 참여할 것을 압박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토론이 끝나자마자 추가 토론을 제안했고 이후에도 차기 대권을 노리는 두 후보가 토론을 벌여 정책과 신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미국 유권자들에 대한 의무라고 주장해왔다. 첫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판정승' 평가를 받은 데 따라 토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1차 토론 직후 자신이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추가 토론을 거부했으며, 이번에도 또 거부 의사를 밝혀 두 후보 간의 추가 토론 성사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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