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사장 공모를 준비 중인 경기 광주도시관리공사가 '관피아' 논란에 휩싸였다. 광주시 서기관 출신 전직 공무원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 사장을 비롯해 상근 임원 3자리 모두 꿰차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25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도시관리공사는 박남수 사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30일 종료됨에 따라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지역사회에서는 광주시 공직자 출신 기용설과 개발 분야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 출신 기용설 등이 나돌며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정에 밝은 한 시민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관피아 출신의 '내리꽂기'식 낙하산 인사는 근절돼야 한다"며 "도시공사가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해 주는 곳은 아니잖나"라고 꼬집었다.
실제 도시공사의 상근 임원 3명 모두가 광주시 행정직 공무원 출신으로 드러났다. 연봉도 9000만 원~1억 원 가량에 이른다.
박 사장은 광주시 복지교육국장과 도시주택국장을 역임하고, 퇴직한지 5개월 만인 2021년 12월 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K도시환경본부장은 퇴직 석 달 만인 지난해 3월부터 도시공사에 몸을 담았다. 공무원 재직 당시 재정경제국장과 오포읍장을 지냈고, 최근 특정감사가 진행된 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Y시민생활본부장은 경제문화국장을 끝으로 공직사회를 떠난 지 두 달 만인 2022년 11월 도시공사에 입사했다. 체육사업과 공공사업 업무를 맡고 있다.
개발업무에 능통해야할 K본부장은 공무원 시절 현재 맡고 있는 자신의 업무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던 것도 전문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이들의 공무원 경력 때문이었다.
특히 K본부장과 Y본부장은 민선 8기 방세환 시장 출범 이후 퇴직 하자마자 2~3개월 만에 도시공사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여서 관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최근 두 달간 도시관리공사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경안 2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아직 감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시공사는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고, 일부 부서는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한 업무소홀로 주의와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남수 사장은 2021년 취임 당시 "개발사업의 전문성·효율성 제고를 통한 경안 2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약속했지만 끝내 첫 삽을 뜨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게 됐다.
박 사장의 뒤를 이을 차기 사장으로 "관피아 출신이냐 아니냐"를 놓고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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