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17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출하할 농작물의 생육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제9호 태풍이 북상하고 있어 농가들의 낙과와 침수 피해 방지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20일 전북자치도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종다리'는 제주도와 전남권, 전북 서해안을 거쳐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9월 추석 때 출하할 농작물이 생육 막바지에 접어든 시기이어서 태풍으로 인한 낙과와 침수 등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태풍 이후 적극적인 사후관리로 농작물 피해를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벼의 경우 침·관수 피해가 발생한 논은 벼잎 끝부분이라도 물 위로 나올 수 있도록 신속히 물빼기 작업을 해야 한다.
벼 줄기나 잎에 묻은 흙 앙금은 고압 분무기로 제거하고 물이 빠진 뒤에는 새 물 걸러대기로 뿌리 활력을 높여야 한다.
도열병, 흰잎마름병, 벼멸구 등 병해충 확산 우려가 있으므로 예방관찰(예찰) 하고, 증상이 보이면 즉각 방제한다.
노지채소의 경우 쓰러진 농작물은 바로 세우고, 겉흙이 씻겨 내려간 곳은 흙을 보완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생육이 좋지 않은 곳에는 요소 0.2%액(비료40g, 물20L)을 잎에 뿌린다. 병에 걸렸거나 상처가 난 작물은 빨리 뽑아낸다.
과수는 강풍에 부러지거나 찢어진 나뭇가지를 깨끗하게 잘라낸 뒤 절단면에 적용약제를 발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쓰러진 나무는 서둘러 세우고 보조 지주를 대 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치하며 떨어진 열매는 바닥에 두지 말고 바로 과수원 밖으로 옮겨야 병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탄저병 증상이 있는 열매는 즉시 제거하고 작용기작이 다른 약제를 교대로 살포해야 한다고 농진청은 말했다.
태풍의 북상으로 자칫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농진청은 이날 본청 재해대책상황실에서 서효원 차장 주재로 긴급현안 대책 회의를 열고 제9호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분야 복구 방안을 논의했다.
농촌진흥청 관계관은 분야별 태풍 대응 상황을 보고하고 영상으로 연결한 9개 도 농업기술원장은 지역별 현재 상황과 태풍 대비책 등을 공유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기상 및 각 주산지 농작물 현황을 실시간 확인(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기상 대응 문자 알림서비스에 가입된 농업경영체 182만 명에게 기상 상황별 농작물 관리 정보를 지속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3년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많이 발생한 14개 시·군에 640개 읍면에 대해서는 중앙 현장 기술지원단과 지역담당관을 파견해 집중점검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해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농가 홍보와 기술 지도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채의석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은 "추석 대비 품목 및 수확을 앞둔 농작물을 중심으로 태풍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현장 기술지원을 벌여 안정적인 농작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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