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되면서 안동댐 유역의 녹조가 심각한 수질오염 문제로 대두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안동시 와룡면 산야리, 도산면 서부리 일대 안동호에는 입추를 지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발생한 녹조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짙은 녹색라떼를 연상케 하고 있다.
안동호에는 지난달 300㎜가 넘는 강우와 함께 여름철 남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면서 물색이 초록색으로 변했다. 녹조 현상이 발생하면 물에서 비린내가 나고 피부에 닿으면 피부염도 유발할 수 있다. 녹조가 심해질 경우 수중생물이 폐사하는 경우도 생긴다.
환경부는 녹조가 뭉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안동댐 일대에 회전식 수차를 가동하고 있는데, 녹조 독이 에어로졸 형태로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낙동강 페놀 오염 사고 이후 30년간 풀리지 않던 대구의 난제 '대구의 물그릇'을 안동댐으로 이전해 대구 시민들이 안동댐 물을 하루 46만t 마시는 시대가 열릴 전망에 식수원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비상이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녹조대응 전담반을 구성한 후 물순환 설비인 수면 포기기 30대를 선성수상길 부근에 설치하고 녹조 확산 방지막 3곳과 에코로봇과 녹조 제거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안동시도 수자원공사와 함께 유역내 방치축분 비가림 조치를 완료하고 와룡서현축산 단지 등의 축산분뇨 관련시설을 집중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녹조 확산 방지 및 제거 활동을 벌여왔으나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환경운동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안동댐과 영주댐 녹조가 조류경보 최고 단계인 ‘대발생’에 해당된다며 시민들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두 환경단체는 “부경대에 의뢰한 댐 채수 시료분석에서 안동댐의 남조류 세포수가 ㎖당 110만 개, 영주댐에서 190만 개가 넘는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은“안동시와 정부 당국의 조치는 심각성을 전혀 고려 하지 않는 처사”라며 “댐의 족조 상황을 직시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하루빨리 앞당겨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환경·시민단체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유관기관들의 대책마련을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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