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들'과 '알찬미' 등 국내 벼 품종의 대약진이 거듭되며 외래 벼 재배면적이 지난 7년 동안 절반 정도로 뚝 떨어지며 전체 비율이 4%대로 감소했다.
13일 전북특별자치도 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은 2016년부터 수행한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 연구가 빛을 보면서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이 2017년 11%에서 2024년 4%대로 감소했다.
외래 벼 재배면적은 2017년 전체 국내 벼 재배면적의 11%인 8만2952헥타르에서 2024년 4%대인 2만8000헥타르 이하로 뚝 떨어졌다.
농촌진흥청은 외래 벼 품종을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2016년 경기도 이천을 시작으로 김포, 강화, 포천, 여주 등 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했다.
경기 이천시는 2022년 지역 대표 상품인 '임금님표이천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와 '아끼바레(추청)'에서 '해들'과 '알찬미'로 완전 대체했다.
이천시의 성공 사례는 경기 포천과 김포, 인천 강화, 충북 진천, 청주 등 주요 외래 벼 재배 지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경기도 포천시는 2022년부터 지역 상품 '기찬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에서 '해들', '알찬미' 등으로 대체했다.
올해는 이들 품종의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4배 늘린 2000ha로 확대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2022년 '나들미', 경기도 김포시는 2023년 '한가득'을 신품종으로 개발해 기존 두 지역 외래 벼 재배면적의 20%(1325ha)를 대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들'과 '알찬미'는 경기뿐만 아니라 외래 벼가 많이 재배되는 충북지역에도 보급돼 대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충북 진천군과 청주시는 대표 쌀 상품 '생거진천쌀'과 '청원생명쌀' 원료곡을 '알찬미'로 선정해 기존 '아끼바레' 재배면적의 75.4%를 대체했다.
'알찬미'는 보급 3년 만에 충북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벼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외래 벼 대체 신품종은 쓰러짐과 병에 강하고 밥맛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높다. 농가는 농사짓기 편하고 농약과 비료로 지출하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실제로 2021년 농촌진흥청 경제성 분석에서 '알찬미' 재배 농가 소득이 외래 벼 '아끼바레'를 재배할 때보다 ha당 약 300만원 증가했다.
이를 2024년 '알찬미' 재배면적으로 환산하면 연간 724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2020년 11개소였던 최고품질 벼 생산·공급 거점 단지를 올해 말까지 전국 50개소로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경기도농업기술원 등 지방기관과 지자체, 종자 생산기관 등과 협력해 외래 벼 재배면적을 2027년까지 1만ha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하지만 외래 벼 재배면적이 급감함에도 아직 전국의 4%는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래 벼를 장기간 재배한 지역의 경우 농업인들은 기존의 재배법과 품종에 익숙해져 있는 데다 새로운 품종에 대한 재배 실패 위험이 있으며 적응하는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손실 등 초기 비용 문제가 있는 까닭이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자체 브랜드 농산물에 외래 벼 품종이 오랫동안 활용해왔고 소비자들에게 해당 외래 벼 품종이 특정 지역의 고유한 브랜드로 인식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새로운 품종으로 대체하면 마켓팅 전략, 브랜드 이미지 및 소비자 신뢰를 다시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외래 벼 품종 재배를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도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 부장은 이와 관련해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로 우수한 국산 벼 품종을 개발·보급함으로써 잦은 기상재해에도 안전하게 농사짓고 지역 대표 쌀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농가 수익 창출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우리나라 벼 종자주권이 강화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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