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70대 여성 A 씨가 당황스런 표정으로 세종남부경찰서 금남파출소를 방문했다.
중증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A 씨는 경찰관을 보자마자 어눌한 어조로 “버스에 지갑과 핸드폰이 들어 있는 가방을 두고 내렸다.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느냐”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A 씨의 딱한 사연을 들은 김학진 경위(43)는 “최선을 다해 찾아보겠다”며 A 씨를 안심시킨 뒤 금남면 일대 면장들에게 수소문을 했다.
그 결과 A 씨가 금남면 지역에 사는 주민이라는 것과 대전에서 세종으로 오는 655번 버스를 타고 왔다는 것을 알아냈다.
희망을 가진 김 경위는 파출소 방문시간부터 역추적해 A 씨를 태우고 온 버스를 찾아냈고 세종도시교통공사에 연락해 협조를 구해 버스 기사와 통화해 가방을 찾는데 성공했다.
특히 김 경위는 가방을 찾아주는데 그치지 않고 폭우 속에서 A 씨를 의원까지 순찰차로 모셔다드리는 등 국민을 위하는 경찰의 모범을 보였다.
이와 같은 내용을 보고 받은 김홍태 세종남부경찰서장은 9일 금남파출소를 방문해 김 경위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8일에는 과수농업을 하는 B 씨(80대, 금남면)가 다급한 표정으로 금남면파출소를 찾았다.
B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8만 5000원을 입금하라는 내용과 함께 계좌번호까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피싱 사기에 걸려든 것을 우려해 파출소를 방문한 것.
B 씨의 사연을 들은 이승렬 경위(41)는 즉시 이를 확인한 결과 B 씨가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사찰로부터 구매의뢰를 받은 과일을 배송비 착불로 보냈으나 배송기사가 사찰에 도착했을 때 아무도 없어 이를 받을 수 없게 되자 B 씨에게 배송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이 경위는 사찰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배송 비용을 입금하도록 안내했다.
이처럼 세종남부경찰서 금남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사명감을 갖고 잇따른 선행을 베풀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운 이웃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으며 찬사를 받고 있다.
김종길 금남파출소장은 동료 경찰관들에게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파출소에 방문하는 민원인은 바로 경찰 존재의 이유”라며 “어렵게 파출소를 방문하신 분들을 내 이웃처럼 친절하게 민원을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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