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한 김문수 후보자에 대해 야당과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청문위원으로부터 "한 마디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렇게 답하고 싶다"며 옹호하는 발언이 나왔다. 안도현 시인의 유명한 시를 인용한 말이지만, 여당 중진이 국무위원 후보자를 연탄재에 비유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9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는 대학교 제적 후에 스스로 공장에 위장취업해서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면서 아주 밑바닥부터 노동운동을 한 사람"이라며 "정말로 본인의 영달이 아니고 진심을 가지고 노동운동을 하신 업적을 정파적 입장에 따라서 폄훼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의원은 "그뿐만 아니고 이 분이 행정가, 공직자로서도 상당히 좋은 능력과 정치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노동 약자에 대한 애정이 이 사람 삶에 녹아있다", "삶의 궤적을 아무리 살펴봐도 반(反)노동적 입장을 취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고작 들고 나오는 게 정파적·이념적인 문제를 들고 나오는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개인적으로 자기 신념으로서 얘기한 거지 무슨 공직에 있어서 얘기한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다만 임 의원도 "노동부 장관으로 (직무)수행을 하게 된다면 개인 신념보다는 책임감, 균형 감각에 방점을 찍고 해줬으면 하는 게 있다"며 "아마 저는 현명하게 잘 대처해 나가실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임 의원이 '아무리 살펴봐도 반노동적 입장을 취한 적 없다'고 한 것과는 달리,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장옥기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는 작년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에 대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같이 <조선일보>의 허위보도를 인용해 건설노조를 공격했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5월 '건설노조 조합원이었던 양회동 씨가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했을 때 옆에 있던 노조 간부 A씨가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는 김 후보자가 현직 경사노위 위원장이었을 때의 일이다. (☞관련 기사 : "김문수, '건설노동자 분신 방조 음모론' 동조…양심 있다면 사퇴해야")
김 후보자는 역시 경사노위원장직에 있던 작년 3월에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감동받았다. 노조가 없다"고 썼다.
김 후보자는 또 2019년 12월 서울지방법원이 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 파괴 사건과 관련 삼성전자 전현직 임원 26명에게 유죄 선고를 내리자 "전 세계 노사관계 역사에 이런 일은 처음 들어본다", "문재인 노동인권변호사와 김명수 대법원장의 속성이 반재벌, 친민노총(민주노총)임을 잘 드러내주는 판결"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무노조 전략은 이병철 창업자부터 이어져 온 고집이었다"면서 "기업인들이 민노총-문재인 정권을 피해 어디로 탈출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관련 기사 : 김문수의 '반노동' 어디까지? "기업인들이 민노총 피해 어디로 탈출할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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