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을 비롯해 미국의 7월 경기 관련 통계가 연이어 시장 예상을 밑돌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2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가 줄줄이 하락했다.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1% 하락한 39737.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84% 떨어진 5346.56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43% 하락한 16776.16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폭이 컸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18647.45)를 기록한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10% 이상 하락해 기술적 조정구간에 진입했다.
이날 미국 증시 하락은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 발표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은 4.3%로 시장 예상치(4.1%)를 상회했다. 6월보다 0.2%포인트(p) 올랐고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위축된 데 이어 투자자들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반도체 기업 인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등 거대 기술 기업 실적 부진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겼다. 전날 실적 부진에 따른 대규모 해고 계획을 밝힌 인텔 주가는 2일 전날보다 26% 폭락했다. 아마존 주가도 전날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2일 8.8% 급락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후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착륙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9월에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인하될 것이라는 예측은 커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4일 오전 기준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p 인상할 가능성을 22%로 봤다. 이는 일주일 전(11.5%)에 비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는 가속화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4% 밑으로 내려간 데 이어 2일 재차 하락해 3.79%로 떨어졌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다만 3일 <AP> 통신은 실업률 상승으로 인한 과도한 경기 침체 우려를 경계하며 실업률 상승이 기업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구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신규 구직자가 곧바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특히 불법으로 입국한 이민자들은 노동부 일자리 조사에 응답할 가능성이 낮아 취업자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통신은 소비 또한 위축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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