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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자는 동이족이 만든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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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자는 동이족이 만든 글자

한 학기가 끝나면 항상 교수들들은 강의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강의 평가를 신경 써 본 적은 없는데, 지난 학기에도 중국학생으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한자어를 만든 민족이 동이족이라고 한 것 때문이다.

한자어의 기원인 갑골문이 최초로 출토된 곳이 은나라의 수도였던 은허라는 곳이다. 은나라는 동이족이 세운 나라임은 중국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인정해 온 사실이다. 중국을 한족이 다스린 적은 별로 없다. 가까이로는 청나라는 만주족이, 원나라는 몽골족이 지배하지 않았는가? 마찬가지로 은나라는 동이족이 세우고 다스렸다. 우리나라는 은나라의 역법을 썼다고 여러 문헌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우리 민족임이 확실하다. 결론적으로 한자어는 동이족(한민족)이 만든 글자가 확실하다.

<국어기본법>에 의하면 “이 법에서 사용하는 '국어'란 대한민국의 공용어로서 한국어를 말하며, '한글'이란 국어를 표기하는 우리의 고유문자를 말한다(제3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변화하는 언어 사용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과 지역어 보전 등 국어의 발전과 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신상·신체상의 장애로 언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이 불편 없이 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해야 한다(제4조).”고 되어 있다. 이와 같이 우리말은 ‘한국어’라는 이름이 있으며, 국어는 단순히 ‘나라의 말’이다. 국어가 없는 나라가 많고 공용어(official language 혹은 public language)를 사용하는 나라도 많다. 영어(English)도 미국의 공용어일 뿐이지 미국의 국어는 아니다. 중국도 공용어로 중국어를 사용하며 베이징 방언을 표준 중국어로 인정하고 있다. 중국에는 소수민족이 많아 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구사하며 소수민족의 언어를 지역 공용어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자치구 단위에서 공용어인 언어로는 몽골어, 티베트어, 위그르어 등이 있고, 연변의 조선족 자치주의 한국어(?)도 공용어로 인정받아 왔다. 지금은 우리나라(대한민국)의 언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북한의 문화어에 가깝다.(위키백과 참조) 그 외의 공용어로는 홍콩과 마카오 등에서 사용하는 영어와 포르투갈어, 광동어 등이 있다.

언어는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정서다. 그러므로 언어를 바꾸는 것은 영혼을 바꾸는 것과 같다.

중국에서는 2002년부터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미명 하에 국경 내의 모든 역사를 중국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였다. 동북쪽 변경지역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식 명칭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이다. 중국 동북부 만주 지역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역사 왜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의 고구려사, 발해사 등도 포함되고 있으니 우리나라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우리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의도가 명약관화하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는 한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였고, 이를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면면히 이어 왔다. 비록 북한의 문화어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하였지만 언어를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고, 한국인이 연변에 가서 거리의 간판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을 보고 같은 민족이라는 유대감을 느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조선족의 공용어인 한국어를 중국어보다 아래에 둠으로써 한민족의 정통성을 중국에 복속시키려 하고 있다. 결국 한족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중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어를 중국어보다 하위 언어로 규정하는 정책을 만든 것이다. 표현이 좋아서 한어확대정책(漢語擴大政策)이지 속내는 일제강점기하와 다름없는 언어 탄압 정책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눈을 뜨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 한국인의 얼이 담긴 언어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수민족의 공용어인 한국어를 중국어보다 아래에 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우리의 민족문화를 살리고 정체성을 이어 나가기 위해 연변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 민족은 착한 품성으로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고도 문화적으로 세계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BTS나 한국드라마(겨울연가,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영화(기생충, 미나리 외 다수의 작품) 등이 이미 세계 문화시장을 접수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역사 왜곡을 넘어 언어마저도 중국어 밑에 두려고 하고 있음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이념 아래 모든 민족을 한족의 하위 개념에 두겠다는 것이다. 어느 민족이나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나라와 민족과 언어는 같은 개념으로 동일한 범주에 넣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한껏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그러기 위해서 한국어를 세계화하는데 가일층 노력해야 한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이고 마음의 거울이다.

언어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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