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시 금강 홍수위 상승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망성면과 용안·용동면 등 3개 지역이 매년 물난리를 겪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배수펌프장 설치는 하세월이라는 농민들의 반발이 높아가고 있다.
17일 농민들과 익산시에 따르면 · 지난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익산지역 피해총액이 최종 200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마다 물난리를 겪는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할 대책마련은 아직 멀리 있어 농심이 타들어 가고 있다.
집중호우 시 금강 수위가 높아져 인근 지역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배수펌프 증설이 시급하지만 창리 배수장과 연동 펌프장 등 2개소 개선사업은 각각 내년이나 내후년에나 완료될 것으로 보여 1년 이상 앞당겨 조기 준공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실제로 망성면과 용안·용동면 지역의 원예농가 피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창리배수장의 배수펌프 증설이 발등의 불로 떨어져 있다.
하지만 현재 토목기계공사만 발주된 상태로 수중펌프와 제진기 설치와 전기공사를 거쳐 재해복구사업이 완료될 시점은 빨라야 올 연말이나 될 예정이어서 올해 물난리를 방치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익산시 성당면 부곡리에 550억원을 들여 배수펌프장 1개소를 신설하는 '연동지구 연동 펌프장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역시 갈 길이 먼 상태이다.
국가하천인 금강의 수위 상승으로 연동제 수문이 월류해 산북천으로 유입되고 심각한 호우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행안부 중앙합동조사단의 현지조사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 고시를 거친다 해도 최종 사업 완료는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익산시 3개 면 주민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폭탄을 맞아 최악의 위기상황에 처한 상태에서 또 다시 언제 자연재해의 위험에 노출될지 모른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익산시는 이와 관련 창리배수장의 수해복구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금강유역환경청의 하천점용허가 추진 협조와 함께 올해 '연동지구'의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과 국비지원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오전 전주KBS라디오 시사프로인 '패트롤전북'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익산시의 피해액이 최종 200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재난지역 지정 기준인 (기초단체 내) 80억원은 이미 만족했다"고 강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집중호우 시마다 금강 수위가 높아져 기존의 3개 배수펌프 외에 2개를 추가해야 하지만 늦어지고 있어 1년 앞당겨 달라고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며 "익산시의 특별재난지구 지정도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정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 행안위의 익산 피해지역 현장방문 자리에서 ▲창리 배수장 수해복구와 ▲연동지구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지정 ▲익산시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을 강력히 건의할 것으로 알려져 국회차원의 대응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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